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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대한민국 지식인, 그리고 디워.
게시물ID : sisa_322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루씨
추천 : 9/2
조회수 : 50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7/08/11 02:28:31
(시작하기에 앞서 유명인사들의 호칭을 이름으로만 한 점을 양해부탁드립니다.)
우선 네티즌과 대한민국 지식인에 대해서 말하고 넘어갈께요.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는 일들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진중권씨가 말한 것과 같은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이다. 우리나라가 뭐라도 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부심이 물씬 든다. 나도 그렇다. 왜냐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럴 것이다. 또한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소속된 집단에 대한 자존심이 강하다. 특히 '네티즌'의 경우는 더 그렇다. 자신들의 집단, 네티즌을 뭐라고 하면 그 사람을 묻어버리기까지 한다. 

 동시에, 지식인들의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특징 중 하나는 대세가 기울게 되면 다른 면도 보고자 한다. 이것은 대한민국 뿐 아니라 어느 나라, 어느 분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도 그렇다. 대세가 기울면 어느정도 이 대세가 맞나라는 생각부터 든다. 이는 몇번의 네티즌들의 대세에 실망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생각할 수 있는 점이다. 진중권씨는 지식인이면 자신의 소신이 있어야 하고 대중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했지만 대중에 의한 영향 때문에 혹시 반대면도 있지 않을까 찾아볼 수 있는게 바로 지식인이다. 

자,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잘 알다시피, 디워는 100점짜리 영화가 아니다. 

디워에 대한 안타까운 점은 그정도의 그래픽 수준과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다면 조금만 스토리에 대해서 신경을 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그것을 아동영화라는 핑계를 대지 말자. 사람마다 영화를 보는 관점이 다르다. 거기에는 트랜스포머같이 많은 볼거리에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트랜스포머를 보다가 졸아버린 본인과 같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솔직히 트랜스포머를 보고나서 트랜스포머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호평에 적지않게 놀랐다.) 그런 본인에게 진중권이 지적하는 점은 당연하다. 인간이 아닌 다른 요소가 우연히 주인공을 도와줘서 해결이되는 플롯, 정말 엉망 진창이다. 디워를 트랜스포머나 멀리는 쥬만지와 같은 작품과 비교하는데 나는 그런 표현도 싫다. 트랜스포머를 보면서 영화의 장면 사이의 연결이 너무 정신없어서 느꼈던 똑같은 실망을 우리나라 영화인 디워에서도 느끼기 싫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우리나라 국민이기 때문이다. 

심형래에 대한 평가는 유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형래가 지금 방송들에 출연하는 것도 사실은 불만이다. 물론 다른 영화들도 배우들이 타 오락프로그램에 나와서 영화를 마케팅하니까 상관 없다면 할 말이 없지만 세계시장에 나가서 경쟁을 할 수 있을 영화가 우리나라에서만 띄워주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사실, 외국 사이트의 경우 디워에 대한 평가가 그렇게 좋지는 않아보인다.) 특히 심형래가 방송에 나와서 충무로에서 아쉬웠던 점을 읍소하고, 자신의 과거를 이겨낸 인생극장식의 발언을 하는 것은 정말 아니다. 그것은 어린아이의 투정에 불과하다. 100분토론에서 나온 발언처럼 본인이 아쉬웠지만 단체에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것들까지 방송에서 직접 언급하는 것은 성숙한 영화감독으로서 할 행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서의 디워의 흥행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외국에서의 성공까지는 이어져야 진정한 심형래의 인간승리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한편의 한국 영화에 대한 가장 객관적인 평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식인들과 네티즌간의 마찰에 대해서.

이 모든 비생산적인 논쟁이 아직은 대한민국이 미성숙하기에 비롯되었다고 생각된다. 한국이 발전하여 새로운 단계로 갈때마다 이런일이 발생한다. 무언가 바뀔 때마다 많은 네티즌들이 와와~ 몰려가고 그 상황에 두가지 반대의 면을 보고 있는 지식인들 중 한쪽의 편을 들어준다. 그리고는 반대쪽의 지지자(엄연한 대한민국 지식인)를 매국노, 꽉 막힌 사람 등으로 판단하고 묻어버린다. 이게 제대로 된 상황인가? 진중권 지만원 논쟁때는 지만원씨를 묻어버리고 몰아부치는 진중권 잘한다~ 이러다가 이번에는 진중권에게 몰매를 던진다. 황우석때도 왜 황우석을 깎아내리냐라는 네티즌의 대세가 사실이 밝혀진 다음 하루아침에 뒤바뀌어버리기도 했다. 전거성씨 등장할때는 어땠나? 논리에 안맞는 말도 많이 했지만 많은 남성 네티즌즐에 의해서 와와~ 멋지다~ 시원하다~ 라는 반응의 연속이었다. 이러니까 지식인들로부터 대중이 무지한 취급을 받는 것이다! 이런 지식인과 대중간의 모든 마찰이 아직은 더 성숙해 나가야 할 우리나라 의식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지식인, 대중 모두가 변해야 한다. 어쩌면 지금의 사회는 모든 대중이 며칠이면 한분야의 지식인이 될수 있는 사회일지 모른다.)

논쟁에 관해서.

하나 알아야하는 것은 모든 지식인과 심형래 감독 역시 사람이다. 그 사람이 했던 한마디 한마디에 실망해도 좋다. 그렇다고 해서 그 말 하나하나를 꼬집지 말자. 사람이기 때문에 완벽한 말을 할 수 없고 한마디 하고 돌아서서 후회할 수 있는게 사람이라는 것이다. 진중권이 궤변론자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모든것을 알 수 없는 이상 함부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그 누가 궤변론자가 아니겠는가?

그런 반면, 지식인들 자신들도 꼭 알아야하는 것은 대한민국 지식인들 자신은 지식인이기 전에 대한국민이다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자신이 얼마든지 객관적일 수 있다. 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허황된 거짓말이다. 얼마든지 객관적일때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비치는지 생각해보라. 객관적인 것이 항상 진리는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중권은 좀 자제해야한다. 원자폭탄, 원자복탄때부터 맘에 안들었지만 바둑의 대마가 어쩌고 비유하는 것을 또 뭔가. 진중권이 똑똑한 건 다 안다. 그는 어엿한 대한민국 지식인이다. 하지만 말을 할때 좀 생각을 하면서 말을 하자. 몰아붙이는 것을 좀 그만하고. 지금 이런 이야기자나요~ 문자는 이런 겁니다~ 이렇게 좀 하지 말자. 진중권 당신만 생각하는게 아니자나. 혼자만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그게 얼마나 위험한지는 한번 데어봐야 알 수 있다. 진중권씨, 평론가의 역할 얘기를 하면서 평론가임을 아주 자랑스럽게 말하는데, 예술가에게 있어서 평론가는 작품창조의 일선에서 물러난 퇴물로 비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조금은 겸손해야죠. 

또한 같은 맥락에서 네티즌들도 좀 자제하자. 내 생각에는 디워가 미국에서 성공할지는 너무 불안하다. 진중권이 한 말중에 틀린말은 없다. 겸손하지 못한 점이 매우 밉보이지만 한국 영화의 진정한 미래를 위해서라면 저런 사람이 필요하다. 진중권이 말한대로 애국코드나 인생극장코드가 미국에서 먹힐리가 없다. 오히려 유치해 보인다. 그 주장의 내용만은 절대 간과하지 못할 이번 사태의 핵심 코드 중 하나다.





.....

이제 시작이다. 
아까도 말했듯이 우리나라는 여러분야에서 아직 성숙해가는 과정에 있다.

 
언젠가
헐리우드 영화와 비슷한 수준의 영화가 여러편 외국에 상영될 수 있을 때쯤되면,
네티즌들이 와와~ 하는 것도 차츰 사그라들것이고 
다들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비판과 응원이 잘 조화된 토론이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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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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