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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art_54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덩엉★
추천 : 1
조회수 : 2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0/25 00:01:44
마지막 남은 담밸 물며
일이 있어야 하지
중얼거리는 일용직 김씨
그는 사실 일 할 생각이 없다
지하철 없는 지하도 안에서
쭈그려 앉아 빈 박스를 내밀면
오늘 번 돈은 10520원
라면과 계란 두 개, 소주를 사고
남은 돈으로는 돼지 밥을 준다
몇 년 전 길에 버려져 있던 돼지는
배가 찢어져 있었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는다
하루 벌어들인 돈과 지출
쏜살같은 김씨의 일과에
느린 것이 하나 있다면
그가 쓰는 일기장이다
일기장 속 김씨는
좋은 집에 아내가 있는
젊어보이는 가장이다
그 곳에는 배가 찢긴 돼지도
앉아만 있는 김씨도 없다
오늘 있었던 일을 쓰는 게
일기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김씨는 적을 것이 있어야 적지
중얼거리며 오늘도
빈 박스와 저금통
그리고 일기장을 들고
지하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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