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 올리고 자야겠네요..
백자부 (김상욱)
찬 서리 눈보라에 절개 외려 푸르르고
바람이 절로 이는 소나무 굽은 가시
이제 막 백학 한 쌍이 앉아 깃을 접는다.
드높은 부연끝에 풍경소리 들리던 날
몹사리 기다리던 그린 임이 오셨을 제
꽃 아래 빚은 그 술을 여기 담아 오도다
갸우숙 바위틈에 불로초 돋아나고
채운 비켜나고 시냇물도 흐르는데
아직도 사슴 한 마리 숲을 뛰어 드노다
불 속에 구워내도 얼음같이 하얀 살결
티 하나 내려와도 그대로 흠이 지다
흙 속에 잃은 그 날은 이리 순박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