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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데 결말이...ㅜ 약간 스압
게시물ID : humorstory_3243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o고딩wer
추천 : 1
조회수 : 2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0/25 00:39:19

결벽증 환자의 자취방.
어느날 집에 돌아와 화장실에 들어왔는데
새하얀 변기가 신원 불명의 똥으로 가득차있다.
그자리에서 토를 하고 난 환자는 화장실 밖으로 뛰쳐나와 전화를 건다.
"화장실에 저거 뭐예요, 저거 형이 싸질러놓은거죠!
...
그럼 누가, 누가 내 변기에 똥을 싸놔요!"
이리저리 전화를 하던 환자는 헛구역질을 하더니 코를 휴지로 틀어막고 유리테잎으로 화장실 문틈을 막는다. 휴지를 빼보고는 청테이프로 다시 막는다. 휴지를 다시 빼고, 잠시 숨을 고르는 듯 하더니 "악!" 하고 소리지르며 문을 열고 뛰쳐나가다가 멈춰선다. 옷장을 뒤돌아본다. 곧 여행가방에 옷들을 낑겨넣는데 급히 서둘러서 옷을 개어 넣는다. 가방이 꽉차고, 옷장의 옷들이 여전히 남아있자 이리저리 둘러본다.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쿵쿵쿵.
문을 열어주자 택배기사는 커다란 박스를 힘겹게 건넨다. 박스를 열자 김치가 가득 들어차있었다. 신김치냄새가 환자의 코를 찔렀다. 환자는 급히 도마와 칼을 꺼내곤 손에 장갑을 끼고 김치를 썰기 시작한다. 썰은 김치들을 타파통에 쓸어담고 냉장고에 넣고서 다시 옷들을 넣을 상자를 찾는데, 또다시 문이 울린다.
쿵쿵쿵.
문을 연다.
"서에서 나왔습니다. 이 근방에 실종신고가 들어와ㅅ"
두 경찰이 현관문에서 바로 보이는 화장실을 본다. 굳게 닫혀 테이프로 꽁꽁 싸인 화장실을.
"죄송하지만 검문 있겠습니다."
두 경찰은 문을 막아서고있던 환자를 물리며 방 안으로 들어온다. 신발을 신고서. 환자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진다. 두 경찰은 갑자기 코를 싸쥔다. 바깥의 맑은 공기를 맡다가 쉰김치냄새와 토ㆍ똥내가 섞인 공기에서 숨쉰다는 것은 둘에게 큰 고역이었을 것이다. 마치 시체냄새같이 썩는 냄새였다. 두 경찰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고는 점점 더 방 안으로 들어온다. 방바닥에 발자국들을 새기면서. 환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여긴 아무것도 없어요... 빨리 나가주세요..."
그 말이 끝나기도 전, 두 경찰의 시야에는 커다란 여행가방과 붉은 자국이 남아있는 칼, 도마가 들어왔다. 한 경찰이 여행가방으로 손을 가져간다. 그때 환자가 나지막이 말한다.
"나가세요." 
"...네?"
"나가시라구요."
"이러시면 공무집행 방해ㄹ" "나가라고!"
환자는 한 경찰을 밀친다. 다른 한 경찰이 바로 환자에게 달려들어 바닥에 넘어뜨린다.
"이 경사! 빨리 저 화장실 문 뜯어봐!"
"안돼!" 밑에 깔린 환자가 절규한다.
이 경사는 테잎들을 뜯기 시작한다. 청테잎을 다 뜯고서 유리테잎의 첫 테잎을 뜯었을때, 환자를 누르고 있던 경찰이 코를 감싸쥔다. 환자는 때를 놓치지 않고 경찰을 밀쳐내고 이 경사에게 돌진한다. 테잎을 뜯던 이 경사는 환자에게 밀려 화장실 문고리에 머리를 받고 쓰러진다. 뒤이어 환자에게 밀쳐졌던 경찰도 달려든다. 환자와 경찰은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싱크대 아래에서 경찰은 환자 위로 올라탄다. 환자의 팔은 경찰의 무릎에 눌려 움직이지 못한다. 경찰은 수갑을 꺼내려하는데 수갑은 경찰의 옆에 떨어져있다. 경찰이 수갑을 줍기 위해 살짝 몸을 기울인 순간, 환자는 경찰을 밀쳐내고 싱크대에서 도마를 들어 경찰의 머리를 내려친다. 경찰 두명이 쓰러져있는 방 한가운데에 서있는 환자. 환자는 문득 소름이 끼친듯 몸을 부르르 떨고는 싱크대에서 손과 얼굴을 씻기 시작한다. 퐁퐁으로만 서너번을 씻고 난 환자는 경찰들을 뒤돌아본다.
위생장갑을 끼고 더러운 음식물 쓰레기 더미를 뒤지듯 경찰들의 주머니를 뒤지던 환자는 수갑을 꺼내 경찰 둘을 엮는다. 그리곤 나머지 한 수갑으로 가스관과 엮는다.
환자는 여행가방을 끌고 문고리를 잡는다. 그때 다시 문이 울린다.
쿵쿵쿵.
환자는 문 뒤에서 묻는다.
"누구세요."
"나야, 동우한테 연락 받았는데 화장실에 그거, 내가 어젯 밤에 잠깐 들렀다가... 미안하다 야, 치워줄게 문좀 열어봐."
"형이었어요?"
"미안하다 화 많이 났냐?"
"아녜요 제가 치울게요, 형은 이만 돌아가셔도 돼요."
"너 이런거... 그래그래, 근데 왜 문도 안열어주고 이렇게 얘기하냐. 그래도 동아리 선밴데."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좀 바빠서요."
뜯어진 테잎 틈에서 냄새가 계속 새어나오고 있었다. 환자는 코를 틀어막았다.
"...야 너 몇기야."
"14기요.."
"어? 근데 이새끼가 코맹맹이 소리로 말하네, 지금 상황이 웃기냐?"
"아니요.."
"코에서 손 떼."
"네.."
"떼라 그랬지. 새끼야."
막았던 손을 떼자 잠시 쉬고있던 후각 상피세포는 다시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환자는 헛구역질을 한다.
"문 열어."
환자는 뒤돌아본다. 경찰들이 여전히 쓰러져있다.
"죄송합니다. 그건 안되겠습니다."
"이새끼가 아까부터 똥 한번 쌌다고 선배를 시발, 문 뜯고 들어간다, 빨리 열어."
"선배님 진짜 죄송합니다."
"안되겠다, 닌 이제 수업 들으러 나올 생각하지 마라. 나랑 마주치면 닌 진짜 뒤진다."
"... 죄송합니다."
"이새끼가 그래도 안여네, 그래 오늘 누가 이기나 함 보자,"
"..."
"아 갑자기 쉬가 마렵네"
"..."
"여따 싼다."
"아 안돼요,"
"싼다."
"아 선배님 정말 죄송하다니까요!"
지퍼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알았어요! 열어드릴게요!"
환자는 절규하듯 외치고는 문을 열었다. 잔뜩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들어오던 선배는 묶여있는 두 경찰을 보고 기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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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배우는 학생으로써 아직도 결말을 내지 못하는 글이 있다는 게 부끄럽네요ㅜ

댓글들에서 아이디어 얻어가고픈 생각에 글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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