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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스압] 인터스텔라 그 위험하고 음험한 영화에 대하여.
게시물ID : movie_378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밀90
추천 : 2
조회수 : 124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12/16 05:24:21
최종본 인터스텔라- 위험하고 음험한 영화에 대하여

SF영화란 미래의 어떠한 허구를 보여주고 그 픽션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철학이나 사상 혹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영화 ‘인터스텔라’는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가? 이 부분에 대해 말하기 전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이야기 해야할 것 같다. 인터스텔라의 많은 부분이 2001 스페이스의 오디세이를 오마주 하고 있으며 실제로 인터스텔라를 제작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영화의 많은 부분이 2001 스페이스의 영향을 받았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모노리스를 모델로 삼아 인터스텔라의 로봇 다스와 케이스를 만들었다.” 밝혔다. 하지만 이처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닮을 수밖에 없는 ‘인터스텔라’는 놀랍게도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는 너무나 다른 사상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문제는 인터스텔라의 사상은 위험하고 음험하다는 데 있다.
 
  1968년도에 만들어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인간의 이성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던져 주었는가 2차대전과 배트남전 수 많은 전쟁을 이성의 이름 으로 벌였고 그 성과물인 과학은
그 폭력의 산물 아닌가 라는 의문을 끊임 없이 관객에게 던진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믿고있던 휴머니즘에 대한 믿음이 정말 옳은가 하는 사색도 담겨 있다.
 
 
  하지만 인터스텔라에서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에 영향을 받았음에도 그 영화에서 던진 철학적 질문은 깡그리 회피해 버렸으며 오히려 1900년 초기로 돌아가 버리고 만다. 그 당시 제작되었던 식민지정신으로 무장한 서부극이 가지고 있을 법한 사상을 들고 나온다. 물론 이 영화의 주제를 모험정신과 사랑이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모든 서부극의 주제도 인간의 모험정신과 사랑이었음을 잊지 말자 주제를 그렇게 포장하는 위선은 우린 한세기동안 수십편의 영화를 통해 봐 왔다.문제는 모험정신과 사랑으로 포장된 초기 서부극 밑 바탕에 깔린 시대정신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그 당시 서부극은 제국주의와 식민지 사관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가족과 사랑하는 이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멀쩡하게 살고 있던 인디언을 악으로 생각하며 총으로 쏴 죽이던 이들의 변명은 미국의 위대한 탐험 정신과 생존욕 그리고  가족애를 표방한 휴머니즘이었다. 물론 서부극의 악당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 된다. 그것이 인디언인 되기도 자연이 되기도 하였고 백인 악당들이 되기도 했다. 인터스텔라 역시 마찬가지이다. 자연은 정복하고 자신에게 위험을 주는 존제이다. 그 것을 극복 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야 하는 미국의 개척정신면에서 그 궤를 같이 한다.

물론 ‘인터스텔라’를 보면 예전 서부극하고는 조금 다르다. sf성향의 화려한 비쥬얼로 서부영화의 틀에 벗어난 걸로 보이기 때문이다. 멋진 총잡이도 그것을 위협하는 적도 눈앞에 나오지 않지만 큰 틀에서 서부 영화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총잡이 대신 우주비행사 인디언 대신 우주 아니 활량한 서부 대자연 대신 우주가 나왔을 뿐이다. 더욱이 적을 학살 혹은 정복하는 이유를 가족애와 부성애 모험심에서 찾는 것은 1900년 초창기의 서부극과 크게 다른 면이 없다. 결국 인터스텔라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오마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나온 철학자 니체와 영화 감독 스텐리 큐브릭 던진 질문을 대답하기는 커녕 우리는 열강의 가장 추악한 모습으로 지적되는 미국의 정복역사와 제국주의 사상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인터스텔라는 배경이 우주로 바뀐 우주서부극일 뿐인다. 스페이스 웨스턴이라 말하면 좋을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불편하다.
 
다시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로 가보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슈트 라이트가 작곡한 차라투스트라는 교양악으로 시작된다.
동명 니체의 책에 감명을 받아 작곡되었다는 이 노래가 영화 오프닝에 들어감으로써 앞으로 이 영화가 니체의 사상에 관해 이야기 할 것임을 예고하는 지극히 활자 적 서사의 구조를 띤다.
 
그리고 이어서 영화 역사의 길이 남을 플래시 포워드 장면이 나온다. 인류 최초의 살인 도구 되였던 뼈다귀가 하늘에 던져지며 공중에 치솟은 뼈가 우주선으로 디졸브 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통해 우리가 가진 이성이 란 것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남을 살해하는 것 조차 막을 수 없는 부족한 것이고 우리가 믿고 따르는 과학기술은 누군가의 죽음으로 이루어진 성과물, 즉 전쟁과 죽음의 부산물이라는 것을 강조 한다.
 
 
세계전쟁 이후에 팽배했던 철학관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러한 주장은 인간의 과학의 초고의 산물이었던 인공지능 로봇 할이 계산 결과 자신의 생존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모습에도 똑같음을 말한다. 하지만 인턴 스텔라는 어떻게 시작하는가? 아포칼립스 시대에 사는
주인공 ‘쿠퍼’는 밥상 앞에서 초 현상에 대해 이야기 하는 딸에게 그건 결코 과학적이지 않으며 이성적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며 이성예찬을 한다. 이후 딸과 학교를 가다 인도에서 쏘아 올린 무인기를 날아다니는 것을 발견하곤. 그것을 원격 조종해 회수(정복)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분해 하는데 이것을 본 주인공의 딸 머피가 말한다.
 
"‘아무도 해치지 않았는데 놔주면 안 돼요? “
 
그러자 주인공 쿠퍼는 말한다.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단다. 미국 특유의 정복자 의식이 잘 투영하는 부분이다. 후에는 달착륙을 20세기의 과잉과 낭비였다는 교사에게 과학 기술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 더욱이 아포칼립스적 세계관에서는 끊임없이 먼지가 휘날리며 서부 시대를 영화를 떠올리게 오마주 되며 후에도 정복자 의식은 끊임없이 강조 된다. 행성 식민지 플렌 역시 그러하며 이 모든 탐험과 모험이 자신의 딸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한다는 명목 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논과 쿠퍼의 대화에서 요트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우린 탐험가라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18세기 식민지를 찾아 헤매던 정복자이자 탐험 자와 같은 인물인 것이다. 물론 그것은 위대한 모험심으로 포장된다. 물론 서부 영화들이 그러했듯 인터스텔라는 휴머니즘과 부성애로 포장되어 있음은 더욱 이 영화를 음험하게 만든다. 물론 인터스텔라를 만든 크리스퍼놀란 감독인 이런 사상적 한계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이성 위주의 철학관이 회의적인지 이미 100여 년이 지나가는 마당에 이성만 붙잡을 수 없었는지 ‘사랑’ 이라는 휴머니즘의 중요성을 이 영화의 매인으로 다룬다. 에드먼즈와 연예관계였던 브랜드 박사의 입을 통해 크리스로 놀란 감독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놓고 이야기해버린다.
“머리가 아닌 가슴이 시켜서 한 일을 하고 싶다. 우린 너무나도 이론에만 집착해왔다. 사랑은 인간이 발명한 것이 아니지만 실제로 존재하며 인간은 이해 못 하는 무언가를 의미한다. 사랑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우리가 알 수 있는 유일한 것 이다.”
이렇게 대사를 푸는 것은 영화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표현 방법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전달력만큼은 훌륭하다. 우리는 이 영화의 주제를 한 몇초의 대사만으로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브랜드 박사가 우주에 나온 것도 이성적인 문제가 아닌 사랑의 힘이었으며 주인공인 쿠퍼가 우주로 온 이유도 딸아이다. 즉 이성이 아닌 부성애다. 문제는 인간의 이성주의의 부족한 점을 휴머니즘으로 채운다는 것은 너무나도 오래되었고 구태의연한 변명이라는 것이다. 한때 세상을 파괴할 뻔 했던 세계전쟁과 제국주의 식민지 시대의변명을 2014년도에 다시 들을지 몰랐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가족을 위해 사랑하는 이를 위해 미국을 개척한다는 이름하에 잘살고 있었던 원주민을 학살한 일을 우린 이미 잘못된 일이라고 반성하고 있지 않는가? 결국 사랑 역시 인간의 휴머니즘은 인간 위주의 사고를 하게 되는 것이고. 그 인간위주의 사고는 자연을 소모하는 정복자를 만들게 한다. 문제는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면 결국에 인간은 지구를 소모하고 떠나고 다른 행성을 다시 소모하는 우주 흡혈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이런 휴머니즘 사관과 이성주의 만로를 2차대전과 그 무수한 증후 들로 배웠다.  그 우주 흡혈귀의 변명이 휴머니즘 뿐 이라는 것도 이 영화를 구태의연하게 만든다.

자신의 국가 발전 혹은 자신 가족의 행복과 생복을 위해 아시아의 어느 나라를 점령하듯. 자연을 지배하고 인간 위주의  자연은 소비되어야 할 자원이라는 사상을 지난 근 100여 년간 반성하고 고치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가를 생각했을 때 이 영화는 그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어떠했는가. 인간의 휴머니즘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했는가? 이 장면은 자신 동료의 시체를 우주에 버리는 이의 모습으로 인간 휴머니즘의 얼마나 덧없는지. 우리의 이성의 집합체인 인공지능 로봇 허리 얼마나 폭력적이고 불안정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며 우리의 이성과 휴머니즘에 의문을 품는다. 우리가 수천 년 역사를 통해 겪은 문제를 한 한 편의 영화로 압축한다. 이 영화에서는 인간의 진화를 촉진하는 모노 리스의 존재를 통해 인류는 3번의 발전을 겪는다. 그리고 이윽고 마지막에는 니체가 이야기한 초인의 존재가 되기 위해 스타베이비 특 태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니체가 말한 초인의 완성된 모습이자 인간의 존재 가치에 대한 물음 즉 인간은 유한한 삶을 인정하고 자연과 사람은 회귀하는 하나의 연속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처럼 조화와 순응 그리고 회귀를 추구하는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비해 인턴 스텔라는 오래전에 잘못으로 지적되어왔던 사상을 들고 나왔기에 보는 내내 과거 내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영화를 평가하고 보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시각적 효과, 낯선 세계에 대한 묘사 혹은 구도 화면 음악 그리고 그 영화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가치 그리고 그 영화의 담고 있는 사상까지. 인턴 스텔라는 물론 2014년에 나온 영화 중에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손색이 없다. 하이러한 면에는 나는 인턴 스텔라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문제는 이 영화는 품고 있는 사상이다. 언제나 그러했듯 문화는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고 그중에서 영화는 사람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그리고 인터스텔라는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영화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무슨 사상을 품고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것이 무엇으로 포장되었던 그 밑에 숨겨진 본질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직도 정복자 의식으로 통용되는 탐험정신과 자연을 점령해야해야할 대상으로 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이가 있다면 그리고 그 부작용을   휴머니즘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는 너무나도 훌륭한 영화일 것 이다.
 
하지만 우리는 2014년에 살고 있다.
역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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