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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현관에서
게시물ID : gomin_4539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달해
추천 : 0
조회수 : 18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0/25 20:13:20

멍하니 서서 한참 울었네요
전 왜이리 한심할까요
대학와서 놀기만 했어요
3학년때 복학하고 열심히 해보려했지만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근데 그 때 남자친구가 참 많이 도와줬어요
격려도 해주고 같이 공부도 하고 ..
그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 더 열심히 해야하는데 자꾸 맘이 안잡히네요
엉망진창인 성적에
기사시험은 자꾸 떨어지고
그렇다할 스펙이 없어 마지막학기 반이 되도록 취업은 안되는데
대학원 욕심이 있네요
늦었지만 공부하고싶어서 ..
근데 집에선 아버지 퇴직하신 지 오래라 보태기가 어렵고
큰언니는 허세만 가득차서 자꾸 부모님께 조카선물이니 산후조리원이니 뭐니 큰 걸 요구하는 통에
아버지도 힘들어하시고 ..
몸은 자꾸 아프고
외롭고 ..
오늘은 까먹구 연구실에 지갑 놔두고 와버렸어요
저 바보같고 답답하고 멍청해요
독해지고싶어요
모르겠어요 요즘 자꾸 눈물만 나요
술마셔서 그런 줄 알았는데
공부하다 자꾸 잡생각이 나서 들어왔는데 현관등이 안켜지더라구요
그래서 신발도 안벗고 그대로 굳어있다가 엉엉 울었어요
왜 우는 지 모르겠어요
후회돼서 ? 힘들어서 ? 아파서 ?
내가 너무 싫어서 ?
아버지 49년생이세요
저 빨리 자리잡길 바라세요
내년에 일년동안 돈 벌어서 대학원간다 그러면 아버지가 허락해주실까요 ?
대학원에선 절 받아줄까요 ?
앞으로 제가 독해질 수 있을까요 ?
왜이렇게 물러터지고 멍청한 건지 ..
갑자기 정신이 드는 건지 갑자기 정신이 흐려진 건지
오늘 저 정말 왜 이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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