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서서 한참 울었네요 전 왜이리 한심할까요 대학와서 놀기만 했어요 3학년때 복학하고 열심히 해보려했지만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근데 그 때 남자친구가 참 많이 도와줬어요 격려도 해주고 같이 공부도 하고 .. 그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 더 열심히 해야하는데 자꾸 맘이 안잡히네요 엉망진창인 성적에 기사시험은 자꾸 떨어지고 그렇다할 스펙이 없어 마지막학기 반이 되도록 취업은 안되는데 대학원 욕심이 있네요 늦었지만 공부하고싶어서 .. 근데 집에선 아버지 퇴직하신 지 오래라 보태기가 어렵고 큰언니는 허세만 가득차서 자꾸 부모님께 조카선물이니 산후조리원이니 뭐니 큰 걸 요구하는 통에 아버지도 힘들어하시고 .. 몸은 자꾸 아프고 외롭고 .. 오늘은 까먹구 연구실에 지갑 놔두고 와버렸어요 저 바보같고 답답하고 멍청해요 독해지고싶어요 모르겠어요 요즘 자꾸 눈물만 나요 술마셔서 그런 줄 알았는데 공부하다 자꾸 잡생각이 나서 들어왔는데 현관등이 안켜지더라구요 그래서 신발도 안벗고 그대로 굳어있다가 엉엉 울었어요 왜 우는 지 모르겠어요 후회돼서 ? 힘들어서 ? 아파서 ? 내가 너무 싫어서 ? 아버지 49년생이세요 저 빨리 자리잡길 바라세요 내년에 일년동안 돈 벌어서 대학원간다 그러면 아버지가 허락해주실까요 ? 대학원에선 절 받아줄까요 ? 앞으로 제가 독해질 수 있을까요 ? 왜이렇게 물러터지고 멍청한 건지 .. 갑자기 정신이 드는 건지 갑자기 정신이 흐려진 건지 오늘 저 정말 왜 이럴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