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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SLR클럽 자게이의 장롱탐험을 보고...
게시물ID : freeboard_6302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젤히
추천 : 0
조회수 : 1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0/26 02:30:29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284




베오베에 올라온 SLR자게이의 장롱탐험을 보고 적습니다.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bestofbest&no=87125&page=1&keyfield=&keyword=&mn=&nk=%B0%B3%BC%D2%B8%AE%C1%D2%B2%AC%B2%AC&ouscrap_keyword=&ouscrap_no=&s_no=87125&member_kind=




1999년 겨울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였습니다.


하지만... 제겐... 하나밖에 없는 저희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해이기도 합니다.




20대 초반의 저는 너무 어렸나 봅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지 못한다는 여자친구의 칭얼거림


양력으로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에게 이제 매년 크리스마스는 없구나...라는 생각이 앞섰거든요...




할아버지는 전형적인 경상도 어른이셨습니다.


커다란 한옥집에 대청마루에서 목침을 베고 여름을 나시는...


할머니와 겸상을 하지 않으시는...


두분의 할머니가 계셨던... 그런 시골사람이었죠...




늘 제게 판검사가 되라 말씀하시고 목소리도 큰 그런 할아버지여서 정을 잘 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할아버지께서 췌장암으로 투병생활을 하셨고... 돌아가시기 얼마전 큰손자가 보고 싶다며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고...


저와 제 동생은 주말에 할아버지를 뵈러 대구로 향했습니다.


밤에 도착해서 뵌 할아버지는 반쪽이 되어 누워계셨고... 


보고싶다던 당신의 큰손자 못본 것이 아쉬웠던 것인지... 큰손자를 보신 다음날 새벽... 그렇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장례내내... 고인에 대한 추억이 모자라... 그냥 그렇게 자리를 지키고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례가 끝나고 유품을 정리하는데 국가보훈청으로 부터 날아온 서신을 발견했습니다.


"국가유공자 등록"


돌아가신 저희 할아버지께서도 6.25 참전 용사셨죠......


6.25 특무상사...


그간 커다란 놋쇠그릇에 식사를 하시면서 훈장받았다며 자신은 버스 돈 안내고 타도 된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던 부분이 이거였나... 싶었습니다.


나이먹은 노인분이... 그냥 나라를 위해서 자랑스럽게 싸웠던 기억만 간직한채...


누구하나 알려준 이가 없어... 국가유공자 등록조차 못하며... 그렇게 가슴에 간직했구나 싶었습니다...



오늘 베오베에 올라온 붓으로 쓴 6.25참전 용사의 글을 보니 어느덧 십수년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이 참 많이 납니다...


참 보고 싶네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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