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378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요일★
추천 : 83
조회수 : 3358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4/26 09:09:40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4/25 18:38:52
이 이야기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눈물 없이 볼 수 있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
그러니까...
사건은 모 고등학교에서 A양이 B군을 좋아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B군에 홱까닥(-_-) 넘어간 A양은 온갖 형태의 작업을 시도합니다.
아무리 음흉한 -_-+ 수작을 걸고 눈치(_ _)를 줘도
북한산 곰탱이를 방불케할 정도로 둔한 B군이 반응이 없자
A양은 마침내 고백을 결심하고
우황청심환을 섭취 후
당당하게 B군에서 사귀자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둔감함 못지않게 소심한 B군은 크게 당황하였고
자신에게 조금만 생각할 시간 달라고 합니다.
(미친새끼......왜 머뭇거리고 지랄이야! 솔로부대가 좆냔 말이다!!-_-;)
흠흠.....어쨌거나 A양은 그래도 뻥 차이지 않은게 어디냐고 안심하며
조용히 물러 났댑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는....
두 사람이 예상한 그 생각할 시간이 너무도 차이가 났다는 겁니다.
B군은 몇주 후에나 대답할 생각이었고(미친새끼!!)
A양은 당장 내일(-_-) 대답할 줄 알았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1주가 지나도 대답이 없자
불안과 조급함에 거의 핥광핥광녀 수준을 변한 우리의 A양은
청소년들의대표적인작업시도및우정교환프로그램인 버디버디로 대화를 시도합니다.
버디버디를 켠 A양은 B군이 없자 기다릴 생각으로
테트리스 게임을 했답니다.
대략 30분 후, B군이 접속하자 A양은 재빨리 게임을 끄고 심호흡을 한 후
쪽지를 보냅니다.
A양: 안녕?
엄마 뱃속이 지겨워서 발차기를 해대는 불량 아기 마냥
쿵떡거리는 심장을 안고 A양은 대답을 기다리지만
아아, 그러나 어쩐 일일까요. 5분이 지나도록 답쪽지가 없습니다.
혹시 얘가 내 쪽지를 씹나? 불안해진 A양은 재차 쪽지를 보냅니다.
A양: 야 왜 대답이 없어? 뭐 다른 거 하고 있니?
여전히 대답이 없는 B군.....발끈한 A양...
A양: 혹시 내가 그 얘기한 것 때문에 부담스러워 그러니?
침묵.
혹시 얘가 지금 다른거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좀만 더 기다려보자....
그런 생각으로 20분이나 더 기다린 A양. 마침내 다시 키보드에 손을 올립니다.
A양: 왜 대답을 안해주니? 나는 용기를 내서 진심으로 얘기한건대.....
싫으면 싫다고 대답이라도 해줘야 하는거 아냐?
이쯤되면 "미안....." 이든지 "아냐 미안 똥싸고 왔어" "밥먹고 왔어"
등의 대답이 나와야 하는데...
여전히 대답이 없으신 우리의 B군......
A양은 당장 전화를 걸어보고 싶었지만
B군은 핸드폰도 없어서 전화를 해볼 수도 없는 상태.(집전화번호도 모르고......)
마침내 결국 A양의 눈에선 눈물이 글썽입니다. 아아, 불쌍한 소녀의 순정이여...
정말 슬프지 않습니까?
A양: 너 정말 그런 앤줄은 몰랐는데...싫으면 싫다고 얘길 하든가....
이렇게 막 무시해도 되니? 정말 실망이야.
이래도 대답이 없습니다....
A양: 나쁜 자식......대답도 하기 싫다 이거지? 그래 맘대로 해라
포기하면 될꺼아냐 주제넘게 사귀자고 얘기해서 정말 미안했다
A양은 눈물을 슥 닦으면서
컴퓨터를 탁 꺼버리고 침대에 몸을 던진 후
꺼이꺼이 웁니다.
나쁜 놈(-_-)에게 농락당한 자신의 마음과
애써 고백했던 자기 자신이 너무나도 창피해서 A양은 밤새도록 울었답니다.
다음날 퉁퉁 불은 눈으로 등교한 A양은
교실에서 친구로부터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게 됩니다...
"야 너 어제 왜 그랬어?"
"뭐가?"
"아까 걔 찾아왔었거든?"
"그런데?"
"되게 당황하고 있던데. 어제 니가 버디에서 쪽지를 보내서
대답하려고 했는데 니 상태가 수신거부였다구......"
순간 A양의 머릿 속을 스치는 것이 있습니다.
어제.....테트리스를 하기 전에 자신의 상태를 수신거부를 바꾸던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개떼처럼 몰려드는 왕쪽팔림......
그럼 나는......수신거부 해놓고
그 생쑈를 해댔단 말인가....
거의 울부짖다시피 써댄 쪽지의 내용과
수신거부라 대답할 수도 없는데 계속 날아드는 자신의 쪽지를 보고 황당해하는
B군의 모습이 겹쳐 떠오르자
A양은 마침내 책상에 머리를 처박고 짐승같은 울음을 터트리고 맙니다.
아아, 정말 슬픈 얘기지 않습니까?
====================================================================
이 눈물없이도 볼 수 있는 비정하도록(?) 슬픈 얘기의 뒷얘기는 그나마
다행스럽습니다.
왕쪽팔림을 무릅쓰고 A양은 사과했고
B군은 금방이라도 웃음이 터질 것 같은 눈짓으로 그 사과를 받아
그녀를 슬프게 했답니다.
어쨌거나 두 사람은 결국 사귀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솔로부대의 가슴에 염장질을 해대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부디 오랫동안
사귀길 바랍니다.......
......라고 할 줄 알았냐!!!! 제기랄 것들!!!! 머리터지게 싸우다 깨져라! -_-凸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