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12만원짜리 데스크톱 나왔다 [세계일보 2007-02-06 16:51:00] 본체 가격이 998위안(한화 약 12만원)에 불과한 보급형 데스크톱 PC가 중국 시장을 강타했다. 쓰촨궈신과학기술(四川國芯科技,
http://www.sinomanic.com)은 5일(현지시각) 현지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http://www.sinomanic.com/news_content.php?newsid=9)통해 998위안짜리 농촌 보급형 데스크톱 PC를 정식 공개하고, 예약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998위안은 우리 돈으로 12만원에 불과하다. 모니터 및 입력장치를 제외한 가격이다. 업체에서는 추가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TV출력’ 기능을 통해 모니터를 대체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가격이 이렇게 싼 까닭은 뭘까. ‘룽신2E(龍芯, Loongson)’라고 불리는 중국 자체 개발 MIPS 중앙처리장치(CPU, 사진)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중국과학원컴퓨터기술연구소(http://www.ict.ac.cn)의 지원을 받아 룽멍과학기술(龍夢科技,
http://lemote.com)이 개발하고, ST마이크로가 90nm 공정으로 제작했다. 최대 소비전력은 4W에 불과해 지난해 9월 업그레이드 버전이 출시된 후 업계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개발사 측은 홈페이지에서 “룽신 2E는 중국 최초로 90나노 설계기술을 채택한 64비트 프로세서”라며 “기존 제품보다 2~3배 빨라져, 성능은 펜티엄 4 급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CPU 개발에 착수한 지 1년 만인 2002년 9월 32비트 CPU ‘룽신1’을 개발했지만 최악의 성능으로 시장에서 외면당한 바 있다. 주요 PC 사양을 살펴보면 666MHz(또는 600MHz)로 동작하는 룽신2E CPU, 256MB 시스템 메모리, 40GB 하드디스크, ATI 레이디언(Radeon) 7000M(그래픽 메모리 16MB DDR) 등이다. 운영체제는 리눅스 패키지 중 하나인 데비안(Debian) 4.0 중국어판을 기타 응용 소프트웨어와 함께 제공한다. 제품 리뷰를 진행한 수말닷컴(soomal.com) 전문가는 “848x352 해상도로 된 xvid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때 CPU점유율은 50%~70% 정도였다”며 “비디오카드 드라이버가 다소 불안정 한 것을 제외하고는 인터넷 접속 등 기본적인 PC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호평했다. 궈신과학기술은 “소득 수준이 매우 낮은 농촌 주민 9억 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전국 농산물 거래소 및 ‘1818008.com’ 등을 통해 유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중국에서는 다국적 기업은 물론이고, 국내외 주요 PC 제조사들이 중국 농촌 지역을 겨냥한 초저가 PC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휴렛팩커드는 2999위안짜리 데스크톱을 내 놓은 바 있으며, 인텔 역시 중국 농촌 지역의 PC 보급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현지 전문가들은 “농촌 지역은 잠재력은 있지만 보급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내다 볼 것을 충고했다. 한편, 이 날 열린 제품발표 행사에서 궈신과학기술 관계자는 “향후 출시할 보급형 노트북 가격이 약 1998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관계자는 제품 발표회에서 “지금까지 룽신의 CPU를 채택하지 않았던 것은 외국산 MIPS 칩의 가격대 성능비가 높았기 때문”이라며 “만약 롱신 CPU를 채택하게 된다면 현재 시장 최저가 수준인 1998위안 이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초저가 노트북은 중국 PC업계의 공통된 고민이다. 선저우컴퓨터 등 중국 현지 업체들도 2000위안 미만 최저가 노트북을 기획했지만, 국산 CPU라는 점이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면서 출시를 보류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상황으로서 당장 1000위안대 노트북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서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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