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봤는데 크레용팝 삼촌팬들 얘기였죠. 멀리서 막 응원하다가도 "만날 기회가 있습니다"라고 하면 그걸 거절하면서 "멀리서 바라보는게 팬이죠"라고 멋지게 말하던 삼촌팬...
비슷한 예로 EXID를 스타로 만든 직찍러도 "만날 기회가 있습니다"라고 하면 그걸 거절하고 스타와 팬으로 남습디다.
참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도 그런 팬이 될 줄 알았죠.
근데 요즘 느끼는건데 그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스타의 팬이 되는 것도 결국 사람이 사람에게 좋은 감정을 갖는건데 좋으면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고 이야기 나누고 싶고 그렇더라고요.
제대로 된 덕질을 해본게 사실상 태어나서 처음이다 보니 감정 컨트롤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어릴때 덕질한 연예인은 있었지만 집이 부산이다 보니 어느 정도 거리감이 유지가 되더군요. 지금은 서울에 살죠).
물론 마음껏 좋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스타와 팬이라는 관계인 것이고 이 관계에는 '거리'라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요즘 참 많이 드네요.
심한 얘기긴 한데 '사생팬'이라는 것도 이런 '거리조절'에 실패해서 생긴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심하면 '스토커'도 그렇고요.
그동안 소담이 참 많이도 쫓아다녔는데, 이제라도 거리조절 좀 해보려고요.
소담이와 제 자신의 안녕을 위해서도, 스타와 팬으로 오래 가기 위해서도...필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