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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으로 가는 길목 완전 분석, 아드보카트의 승리.
게시물ID : sports_37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heDepressed
추천 : 3
조회수 : 10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6/06/14 18:37:21
dcinside.com 축구 갤러리- 도사님 


우리의 목표는 토고를 잡는 것이 아니라 16강에 가는 것이다. 토고전은 그 한 과정이다.

우리는 토고를 2:1로 이겼다. 만일 골득실 문제가 발생하면 불리한 점수이나 2회전과 3회전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면 아주 좋은 점수다.

보통 한 경기를 치루면 부상선수도 발생하고 체력도 소진하고 하여 전력손실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토고전을 마친 우리는 단 1명의 부상선수도 없다. 선수들 말이 전반전에는 긴장이 되어 어떻게 시간이 갔는 줄도 모르고, 후반전에는 몸이 풀릴만하자 경기가 끝났다고 하였다. 전혀 체력소모가 없다. 

결국 본선에 대비하여 준비운동한 셈이 되었다. 평가전 한 번 더 치루고 1승을 챙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심하게 말하면 1승 거져 주웠다.

혹자는 마지막에 감독의 지시로 공을 돌린 것을 골키퍼가 롱킥을 차고 모든 토고선수들이 대쉬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나, 내가 보는 시각은 다르다. 구태여 더 넣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만일 전력을 다했으면 한두골 더 넣었을지는 모르나 부상선수가 생기면 오히려 손해다. 프랑스전을 앞두고 체력을 낭비할 필요도 없다. 프랑스와 스위스는 모두 우리를 얕보고 있다.

이 다음에 우리는 프랑스와 토고는 스위스와 한다. 토고는 전력을 다해서 스위스와 경기해야 우리에게 유리하다. 스위스는 이미 경고를 여러장 받았다. 스위스가 토고전에서 전력을 다하다 보면 퇴장선수도 생기고 부상선수도 생기기 마련이다. 토고가 열심히 해 줄수록 우리는 좋다.

만일 우리가 토고를 5:0 정도로 이겼으면 토고는 잔여경기를 포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은 스위스전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토고는 이미 1패를 하였으므로 아주 거친 경기가 예상된다. 아드복이 바라는대로 가는 것이다. 실제로 월드컵에서 예선리그에서 5:0 승리한 팀이 우승한 적은 없다. 

우리가 프랑스를 잡을지 못 잡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부상선수도 없고 체력도 그대로이나 프랑스는 스위스전에 고전하였다는 사실이다. 더우기 프랑스는 우리를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 좋다. 경적필패라 하였다. 상황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가고 있다. 절호의 챤스다.

우리가 프랑스를 잡으면 16강 진출은 끝난다. 스위스가 한국이 강팀이다 하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우리는 16강행 기차를 탄 이후다. 손 흔들고 바이바이 하는 것이다.

토고와 스위스가 경기할 때 누구를 응원하겠는가? 물론 토고다. 그러면 토고와 프랑스가 경기할 때 누그를 응원하겠는가? 역시 토고다. 리그전 첫경기에서 우리에게 진 상대는 우리의 적을 격파하러 가는 우리의 선봉장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의 선봉장인 토고가 반쯤 밟아놓은 스위스를 상대하면 된다.

브라질도 첫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에 1점차로 승리하였다. 리그전이란 그런 것이다. 이제 우리는 2:2로 싸우는 셈이다. 만일 우리가 토고를 대파하게 되면 1:2로 싸울지도 모른다. 우리는 토고를 응원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이제 호주의 선봉장은 일본이다. 호주를 위해서는 일본이 브라질과 크로아티아를 물고 늘어져야 하는데, 저렇게 기가 죽어서야 어떻게 호주의 선봉장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만일 종료 직전에 프리킥이 아니라 PK를 얻었다면 골치 아플뻔 했다. 이 경우에 감독은 주장을 부를 것이다. "네가 차라. 왜 네가 차야하는지 잘 알지?" 골키퍼 정면에 차서도 안 된다. 혹시라도 골키퍼가 실수할 수 있으니까. 반드시 골대밖으로 차야한다. 만일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리그전 전략이 초창부터 틀어지게 된다. 

마지막에 공 돌린 것은 잘 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선봉장과 더 경기할 일이 없다. 만일 차게 하여 골인이라도 되면 낭패다. 그들의 사기가 떨어지면 작전에 차질이 생긴다. 

짜릿한 승리는 약자가 느끼는 승리다. 우리는 이제 그런 승리가 아니라 당연한 승리, 즉 어쩌면 그래서 싫증까지 나는 그런 승리를 하는 팀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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