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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성추행 피해 경험담
게시물ID : bestofbest_378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ㅗㅓㅏㅣ
추천 : 176
조회수 : 18472회
댓글수 : 1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06/28 15:12:51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6/28 03:28:06
아는 사람 허락 받고 오유에 퍼옵니다
오유에 여자분들 많은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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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일, 밤 열시.

학교 다녀오는길에 슈퍼에서 먹을거 사가지고 집으로 가는데, 어떤 변태치한이 가슴을 만지고 지나갔다.

이녀석이, 이런 짓을 하면 여자들이 아무 말도 못 하고 당황해서 가만히만 있을 줄 알았나 보다. 
뛰어서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태연히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지나간다.

나는 바로 샤우팅했다, 야 이 새끼야!

100미터를 18초에 주파할만큼 달리기에 취약하긴 하지만, 죽을 힘을 다해서 쫓아갔다.
그날 운동화를 신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진심으로.

이자식이 이런 반응이 나올 지 몰랐는지 급 당황하면서 '어어어~' 이러고 도망간다.

진짜 죽어라고 달렸다. 그때 100미터 기록을 쟀으면 생애 신기록이었을까? 뭐 잘 모르겠다.

그 놈이 막다른 골목으로 향한 덕에 잠시는 붙잡을 수 있었다. 발로 차기도 하고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계속 소리쳤다. 치한이야~ 라고 샤우팅하고, 신분증 내놓으라고 하고, 욕하고, 또 욕하고, 아무튼 죽어라고 빽빽 샤우팅을 해댔다. 인근 주민들이 자다가도 다 깰 데시벨로.

웃긴 게 이자식이 한다는 변명이 '아이 미안해 미안해' '잘못만졌어' ㅋㅋㅋㅋㅋㅋㅋ

'야이 씨발놈아 넌 뭘 잘못만지면 이렇게 만지냐' 계속 소리쳤다. 추궁했다.

정말, 너무나 억울하게도, 남자의 완력은 기본적으로 여자보다 강하더라. 이 놈이 내 팔을 붙잡고 밀치고는 도망을 갔다. 170~175쯤의 평균키, 덩치 표준, 20대 후반~30대 초반. 전혀 우락부락하지 않아도 나를 제압할 수 있더라. 남녀의 선천적인 차이를 절감했다. (나는 여자 평균) 이놈아가 내 팔목을 잡았다가 밀치면서 도망갈 때 내 시계가 끊어졌다! 손목사계 차고다닐 거라고는 한 개 있는 유일한 물건인데!! 무려 4만원짜린데!! 몇십 몇백만원짜리 시계 차는 사람들도 있지만 옥탑방 사는 가난한 대학생한테는 4만원짜리 시계란 엄청 비싸고 아끼는 물건이란 말이다 썅

 
우째 다시 한 번 잡았는데 다시 도망갔다. 주변에 청년도 한 명 지나가고 있었고 아주머니도 있었고 아저씨도 한 분 있었는데 아무도 붙잡아주질 않더군. 내가 그렇게 절박하게 샤우팅했는데. 이 도시의 인심은 너무나 퍽퍽하더라, 정의는 썩었나 봐 밤 열시에 마음 놓고 돌아다닐 수도 없는 도시고 말이지 ㅋㅋ
 

근데 이 멍청한놈이 지 차를 타고 도망갔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당황했나봨ㅋㅋㅋ내가 소리치고 몰아붙여섴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번호판을 똑똑히 확인하고 112에 신고를 했따.

 
 

당시까지만의 상황에서 볼 때, 이 치한놈을 직접 붙잡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큰 후회 남지 않을 정도로 욕설을 퍼부어 줘서 속이 갑갑한 건 덜했다.
고딩때는 어떤 돌아이가 내 치마 속을 찍으려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대응도 못했고 폰이 없어서 신고도 못했거든.


나 이날 경찰서 처음 가봤다. 여태까지 파출소가 그냥 경찰서인 줄 알았는데 많이 다르더라. ㅋㅋ
 

폰으로 바로 신고를 하고->파출소에 갔다가->경찰서로 가서 고소장을 작성함

형사님 말씀을 들어보니, 이런 경우에는 고소를 하더라도 직접적인 물증이 없으니까 범죄 행위에 대한 증명이 안 되서 감옥에 못쳐넣는다고 했다. 

차적조회를 해 보니까 다행히 추적이 안 되는 차는 아니었다. 인적사항을 확보했다. 부인인듯한 사람이랑 공동명의 차량. 어린이도 아니고 결혼까지 한 녀석이 이런 거 보니까 두배로 한심하기 그지없었닼ㅋㅋ 차도 좋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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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사건입니다. 반응 좋으면 결말도 퍼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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