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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편돌이의 생활
게시물ID : humorbest_3789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풰뮈리마트
추천 : 56
조회수 : 11477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8/13 22:31:44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8/13 19:20:02
안녕하세요. 닉넴그대로 편의점에서 알바하고있는(지금은 주말오전만) 청년입니다.
제가 글은 공게에만 써보다가 처음으로 유머글을 써볼까 합니다.ㅋ
제가 편의점하면서 겪은일들.ㅋㅋ
처음쓰는것만큼 재미없어도...없으면 없는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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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주 할아버지

제가 평일 야간으로 알바하던시기입니다. 야간편의점 해보신분 알겠지만 ㅋ ㅐ 진상손님 종종 오죠.

그중에 하나가 외상류와 구걸류가 있는데 제가 일하던 편의점에 구걸甲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네..많이 야위시고 초라해보이는 할아버지신데 제가 일한지 얼마안됐을때 그 할아버지가 가게에 오셨고

돈도 안내고 소주를 따길래 뭐하시냐고 따졌지만 소주가 너무 먹고싶다며 바닥에 앉아 우시던 그 모습...
저도 사람인지라 결국 제 돈에거 깎아내고 소주한병 드렸습니다. 아 그때 기분은 정말 므흣해서 아침에
점장님한테 착한일했다고 자랑했습니다..하지만 점장님이.......

"그 할아버지 상습법이다. 경찰서에도 갔다오신적있고--^ 다음부터는 조심해라"

아, 그랬습니다. 그런분이셨습니다.(실은 그 할아버지말고도 손님한테 외상했다가 뒤통수 두번쳐맞음)
그 뒤로 저는 외상과 구걸은 절대 용납안했고 심지어는 싸움까지도 날뻔했습니다.

그러다 할아버지가 드디어 2차공격을 왔는데 그날은 먼저 200원을 주시더군요. 그러더니 당당히 냉장고로
가서 소주를 한병꺼내 먹을려기에 바로 뺏어서 
"할어버지 소주 1200원이에요 천원 더 가져오세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역시나 할아버지 울상되시고 바닥에 주저 앉으시더군요. 침까지 흘리시면서

할아버지: 형아ㅜㅜ 나 술먹고싶어 그냥줘~~ㅜㅜ

나: 아 절대 안됩니다. 돈을 더 가지고 오시던지 아니면 어서 나가주세요.

노인분께 너무 건방질수도 있지만 편의점생활이 그른것입니다..
먹고싶으면 돈을 가지고 오라는 제 요구에 할아버지는 잠시 어디를 간거같더니 밖을보니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구걸을 하더군요..참........
그러다 5분뒤에 컴백하더니 200원을 더 추가하여 저에게 400원을 지불하고 
술을달라기에...

나: 할아버지. 800원 더 가져오세요. 부족합니다. 

할아버지: 아 형 나뻐 쫌 줘.ㅜㅜㅜ
(그러면안되지만 할아버지가 투정되면서 얼굴이 침이튀고 슬슬 기분나빠짐..)

그때 담배사려는 아저씨가 들어오시고 담배를 사시고 500원을 거슬러 받으셨는데
할아버지가 그걸보더니 냅다 아저씨를 붙잡고 술 한번만 사달라고 구걸을 하더이다.

아저씨도 당황해 하셨지만 결국 그 500원을 줬는데.. 할아버지가 500원 받자마자
"아이구 형!! 오래살고 행복하세요!!!!ㅜㅜㅜ" 하면서 절을 하더이다. (밑에사진)


이러다가는 오는 손님마다 구걸할테고 영업방해가 될걸 예감한 저는 경찰에 신고하기는 너무하고
한가지 묘책이 생각났습니다. 
바로 책임 떠넘기기입니다.ㅋ

당시 제 친구는 약 500미터 떨어진 사거리 지점에 쥐에스에서 동시간 알바를 하고있었습니다.
제가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ㅋ 저~~기 xx사거리 아시죠? 거기에 지에스25 라는 가게있는데 거기가시면 
 소주 드실수 있어요!!^^ㅋ"

할아버지 눈물 뚝 하시더니 "아 정말??*_*?" 하고 달려나가시더이다.
전 바로 친구에게 카톡했죠.
나:'위험인물 전송중 곧 도착예정 제거하라'
친구:??미친놈

대략 30분뒤 친구한테 포풍카톡이 왔습니다.

친구:야이 시x아 할아버지 니가보낸거냐?
나: ㅇㅇ ㅋ
친구: 아나...--
      .
      .
      .
      .
      .
      .
     처리완료. 적군을 섬멸했다.ㅋ
나: 라져뎃

이야기인즉슨 
할아버지가 역시 가게에 찾아갔고 친구는 제가 보낸사람이란걸 직감했답니다.
할아버지기 친구에게 가서 "소주 줘 소주" 이랬다길래 친구가 "돈주세요"
했더니 저한테는 구걸하고 싹싹빌고 울던 할아버지가 제가 가라고 한데서도 실패하자
화를 냈더랍니다.

할아버지:"야이 개자식들아 나 집에가면 오백만원 있다 오백만원 내가 돈없어서 이러는거같에??"
친구: 아이고 그럼 돈 가지고오세요.
.
.
.
할아버지: 500백만원만 꿔죠봐(?)..술먹게..
친구: 나가세요.


결국 할아버지는 술을 못드시고 쫒겨나셨습니다.
어뜨케보면 술 한병가지고 할아버지한테 너무 막대한것처럼 보이겠지만
이미 그런문제때문에 경찰서까지 다녀오셨다는데..
맞는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구걸한다고 계속 술주는 버릇들이시면 안돼실거같아 단호히 대처했습니다.
그 뒤 할아버지는 제가 그만둘때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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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나니깐 저만 재밌고 글로보니까 초딩수준이네요.
그냥...편의점 알바해보신분은 공감해주시길바라며...
재밌게봐주신분있으면 다른에피소드(오늘의유머때문에 털린일도있음)도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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