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생이 신입생 꼬셔서 4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당시 졸업하고 취직한지 얼마 안되서 여자친구가 부친상을 당했어요.
회사에 3일 연차 내면서 사유란에 "여자친구 부친상" 이라 적어 내니
'...뭐 이런 미친12놈이...' 라는 부장님의 눈빛이...
3일간 정신없는 여자친구와 어머님 대신에 상주 노릇 비슷하게 한거 같아요.
조문객 받고.. 부의금 받아 장부 정리하고 관리하고.. 음식 나르고.. 염하는 비용.. 장지 선정.. 영정사진.. 기타등등
저 그 때 장례식에 뭔 과정이 이리도 많고 비용도 이리 많이 드는가... 처음 알았거든요.
암튼.. 3일 밤새고 화장터까지 가서야 여자친구 친척분들이 저한테 처음으로 말을 걸더라구요.
"자네는 근데 못보던 얼굴인데 누구?"
"ㅇㅇ이 남자친군데요.(방긋)"
"...여기까지 올 정도면 결혼 할 사이 아닌가?"
"그건 아직 생각 안해봤는데요.(해맑)"
'...뭐 이런 미친123놈이...' 라는 눈빛을 다시.. AH...
암튼 그 이후로 여자친구 어머님이 저 보고 ㅇ서방~ 하고 부르시기 시작...
그래서 저도 이제는 장모님~하고 부르게됐네요.
지금은 너무 행복합니다.^^
...문득 생각나는건데.. 지금 일 안하고 월급루팡짓 하고 있는걸 사장님이 만일 아신다면
"저 새끼를 그 때 잘랐어야되는데..."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죠.
그럼 20000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