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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때리지 않으니까 군기가 해이하다
게시물ID : military_379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러블리가츠
추천 : 11
조회수 : 1689회
댓글수 : 117개
등록시간 : 2014/01/31 19:02:31
몇주전 지형정찰을 갔었는데 산행을 나온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먼저 말을 걸면서 자신은 어디에서 군생활을
했다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더군요.
(70년대말 군생활)
당시에는 줄빠따 등등 매일같이 고참에게 맞었고
하루라도 맞지 않으면 불안해서 잠에 들수가 없던
시절이었죠(저의 아버지도 비슷한시절,같은경험)

그런데 갑자기 요즘 병사들은 나태하고 약해빠져서
전쟁이 일어나면 이길수 없다고 말하더군요
저는 이때부터 기분이 확 상했습니다. 물론 예전보다
인내력이나 끈기는 덜할 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고생하는
걸 위로는 못할망정 그렇게 함부로 말해서 기분이 나빠
지더라구요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지금도 예전처럼 매일같이 줄빠따에
얼차려를 강화해야한다고 하더군요
군기가 이렇게 빠지니까 자살자도 많아지는거 아니냐고

이때부터 더이상 듣기싫어서 자리에서 벗어났습니다.
자살자는 지금보다 그때당시가 훨씬 많았는데
그렇다면 그때가 더 군기가 해이했고,  그때가 더
전쟁에 이길수가 없을것이 아니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참았죠
지금은 매체가 발달해서 자살이나 사고 소식을 쉬게
접하니 지금이 더 많은 사고가 나는걸로 알고 있을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참았습니다.

지금도 구타와 폭언욕설이 잔존하고 있는데
이런것들이 모두 부모님세대의 그것이 전해져 오는
것들인데....20년전 아버지가 내지른 주먹과 욕설이
지금까지 이어내려와 자식들이 겪고 있다는건 모르고..

가슴이 아파옵니다.  물론 그들도 국가를 지키기위해
노력한건 이해하지만, 잘못된건 잘못된거죠

지금도 우리가 내지른 그러한 부조리는
수십년뒤 우리의 자식들이 겪게됩니다.
만약 내가 부조리를 자행하고 10년뒤까지 이어져서
그때 누군가 못참고 자살했다면, 그 원인은 나에게
있는 것이죠.

그 아저씨 나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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