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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카카오스토리에 싸지른 글
게시물ID : gomin_4555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렇소?!
추천 : 12
조회수 : 54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10/27 07:54:19
우리 아버지는 화가나면 주변을 다 무섭게 한다.

그걸 빼면 아버지는 꽤 존경스러운 남자다

아버지란 사람의 인생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의 삶이 얼마나 다이나믹했는지 알고있다
그걸 밑천삼아 지금까지 쉬지도 못하고 살아간다

그런 아버지가 요즘 많이 슬프신가보다

법따위가 뭐라고 돈따위가 뭐라고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그 남자를 주눅들게 한다

재기랄 그걸 알고도 아버지 혼자 싸우게 하는 힘없는 내가 정말 싫다

하루의 끝을 맥주로 보내신다

어젠 엄마도 없으셨으니 더 외로우셨겠지

위로가 되어드리고 싶다

오늘밤 맥주의 첫잔은 내가 따라드려야지

그리고 한번 안아드리고 와서 자야지

내가 아는 누구보다 표현 안하고 단단한 이남자의 눈에는 내가 서른이 넘어서도 가지고싶은 순수함이 있다

엄마의 표현을 빌리자면 귀엽기까지 하단다

그 눈이 피곤함으로 채워지는게 너무 싫다
오늘밤은 남자로서 남자를 한번 안아줘야겠다

주눅드는 모습 보이지 말라고
내가 당신 주눅드는 모습을 보게 생겼냐고

그래 이 위로는 내가 아는 한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이다

그래도 그런 모습이 보기 싫다
영원히 단단한 그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그렇다
내가 그에게 해드릴 것은 위로보다는 투정일 것이다

아들인데 그의 첫 자식이자 혈육인데 투정한번 부리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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