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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군대에서 제일 싫어하는 요일 일요일
게시물ID : military_94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악하군
추천 : 2
조회수 : 130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0/27 12:10:09

난 일요일이 가장 싫었음

뭐 병장때야 일요일이 좋지만, 쫄병때는 일요일이 진짜진짜 싫었음.

이유는 영화관람하라고 본부에서 영화를 한편 틀어주는데,

쫄병은 필수 참석해야했기 때문.


내 개인적인 신체적 문제점은 양반다리를 잘 못한다는 거임.

양반다리 자세가 안정적이지 않고(무릎이 많이 위로 올라감)

한 1분만 양반다리하고 있어도, 바로 피가 안통해 다리에 쥐가 남.

근데 영화 내도록 양반다리를 하고 영화를 봐야 하니 그게 한여름 태양아래서 쉴새없이 삽질하는 것보다 싫었음

(쪼그려 앉는거도 잘 못해서 잡초뽑는것도 진짜 힘들었음)

그렇다고 화장실을 자주 가는것도 눈치보여서 결국 두시간 영화면 한시간 참고 화장실가서 다리풀고

또 한시간 버티는 지옥의 코스였음.


또 싫었던게 일석점호

우리는 점호를 9시부터 시작해서 10시까지 진행함.

실제로 간부가 와서 하는 점호는 10분도 안걸리지만

간부 오기전 30분정도 존나 갈굼이 시작되고

간부 왔다가서도 취침시간까지 갈굼

역시 그때 자세는 양반다리에 쉬어자세.

뭐 윗선이 가끔 빡치는 날에는 계속 차렷자세 ㅡ.ㅡ

그렇게 힘든 양반다리 1시간이 지나고 나면

윗선에서 '자자'라는 소리가 나오면

총알 같이 일어나서 이불을 깔아야 함

침상 위에서 까는건 있을수 없고

침상 아래로 내려가서 깔아야 하는데...

다리에 쥐가 날데로 나서 움직이는거 자체가 고통인데

거기서 어물쩍 거릴수는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이불깜


개인적으로 뜨거운걸 싫어해서 국도 잘 안먹고, 찬밥을 선호하고, 겨울에도 맨바닥에 이불하나깔고 그냥 잠

근데 겨울의 침상바닥은 뜨거울때로 뜨거워

꼼짝안하고 있으려니 거기가 불지옥

양반다리자세가 나에겐 많은 힘을 요구하는 자세라

땀은 폭포수처럼 내림

한번은 간부가 날 보더니

너네 나오기전에 얼차려 준거 아니냐고 쟤 왤케 땀을 많이 흘리냐고 말했음

그날 밤에 땀 흘리는거때문에 폭풍갈굼


우리부대는 내무부조리가 좀 심한편이었음

심지어 침상에 올라가고 내려오는 방법이 있었고

거기서 벗어나면 안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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