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살 여자입니다. 속으로 고민만 하다가 답답하고 속상해서 여기다 올려봅니다.
제겐 입시생활 때 같은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또 여러 힘든 일도 함께 견뎌내왔던 친구 2명이 있어요. 이 친구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정도로 제겐 너무나 소중하고, 또 제 삶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친구들이에요..
차가워 보이는 인상 때문에, 사람들은 제게 먼저 말을 잘 걸지 않아요. 대게 친해지고 나서야 넌 첫인상과는 달리 맘이 여리고 정이 많다는 소리를 듣곤 합니다. 저희 각자 다른 대학에 다니게 되었는데 매일 보던 얼굴, 이제 자주 못보니 정말 멀어지네요.
고등학교 졸업하면 다들 멀어진다는 말, 정말 남 얘긴줄로만 알았는데, 막상 제게 닥치니 아득하기만 하네요. 우리 우정관계에 좀 소홀해 졌달까.. 전화, 카톡도 항상 제가 먼저 보내고.. 이러다 정말 인연 끊어지겠다 싶어서 약속도 대부분 제가 먼저 제안하고..
이렇게 반복되는데 정말 지쳐서.. 그렇다고 아예 절 무시를 해버리면 정말 화나서라도 먼저 인연을 끊어버렸을 텐데, 그것도 아니에요. 저는 무슨.. 밀당 당하는 기분..-.-
요새는 연락을 가끔 하는데 이 친구들 페북이나 카톡에 올라오는 것들 보면 회의감이 들어요. 뭐랄까.. 자기들 나름의 생활방식에 균형잡힌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부럽달까..
전 방학인데 그냥 집에서 책읽거나 인터넷 하거나 아주 가끔 다른 친구들 만나고 그러거든요. 난 그냥저냥 사는데 남들은 뭘 그렇게 바쁘게들 사는지.. 부럽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내가 마치 아웃사이더처럼 느껴지고..헛허..
이 친구들은 성인이 되면서 자기의 삶에 좀더 집중하는 것임을 알면서, 제가 너무 의존적이고 헌신적인거 같아서.. 섭섭하고 질투도 나고 그러네요. ㅠㅜㅠ 전 이 친구들과 모든 걸 함께 하고 싶고, 미래의 계획이나 고민도 제일 먼저 나누고 싶은데..
이 친구들은 자기삶을 사는데 바빠 보여요. 뭐랄까.. 정말 모든걸 함께 했던 우리였는데,
이젠 내가 없어도 잘 살아가는 모습이 제 존재가 없어져 가고 있는 것 같아서 슬프고, 섭섭하고, 지독하게 외로워요..
그렇다고 이 친구들에게 이걸 말할 수도 없어요.. 제가 이렇게 자신들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있다는 걸 알면 질려버리겠죠..
제 자신이 정말 한심하네요..ㅠㅠ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