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SNS에 어떤 2차원 캐릭터가 화제다.
[분리수거녀]란 별명을 가진 [성지영] 쨩이다. 현재는 한국 서브 컬처계의 아이돌이 되고 있다.
원래 지영쨩은 성남시가 만든 분리수거 캠페인을 위해 제작된 홍보용 캐릭터다.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 캐릭터 디자인은 제쳐두고, 그녀가 유명해진 이유는 즉, "눈이 죽어있다" 이기 때문이다.
눈동자에 하이라이트가 들어가있지 않아서 이른바 "단색 눈동자"이라는 점이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서 큰 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죽은 눈동자에 대해 "담당자도 공무원도 아저씨라서 눈치 못챈 거 아냐"라며 처음에는 놀림감이 되었으나 점차
"지영쨩은 얀데레야. 제대로 분리수거를 안 하면, 집요하게 쫓아와서 잔소리를 할 것 같아(웃음)",
"재활용을 안 하면 내가 그녀에게 재활용 당할 것 같다. 앞으로는 쓰레기를 분리수거할게요." 라는 댓글이 인터넷에 떴다.
그리고 어느새 "분리수거를 하지 않으면 부엌칼에 찔린다는 것 같다"라며 얀데레 캐릭터가 완전히 정착하였다.
덧붙여서 그러한 캐릭터인데도 그녀의 직업은 당연하다고 해야할까나? 공무원이라고 한다.
이런 의외의 반응을 성남시도 즐기는 듯하다. 성남시 공식 페이스북에서 "캐릭터의 눈을 수정하면 어떨까요?"
라는 코멘트에 대해서 "제 눈동자를요?"라고 쓰여진 지영쨩의 이미지로 답변….
성남 시장은 직접 트위터에 "성지영으로 어떤 2차 창작물을 만들어도 좋습니다. 아니 환영합니다 ^^"라고 트윗을 하였다.
그 덕분에 [야구 방망이를 들고 그녀가 접근하기 전에 쓰레기를 분리수거 해야하는 게임]을 비롯해서
인터넷에는 다양한 팬 아트가 투고되고 있다.
애초에 캐릭터가 죽은 눈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기사에 따르면 디자인을 주문한 곳이
캐릭터 전문 회사가 아니었던데다가 시의 담당자도 눈이 이상하다는 점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후에 인터넷 모니터링을 통해 [얀데레], [모에]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2차원의 세계에 자각한 성남시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캐릭터를 활용해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젊은 세대가 서브컬쳐를 좋아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고지식한 한국의 관공서가 모에 캐릭터와 함께 한다는 것은
예상 밖의 진보라고 해야 할까. 성남시를 모델로 다른 관공서도 이렇게 해주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