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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군 속도에 대한 궁금증
게시물ID : military_94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이v
추천 : 2
조회수 : 1143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2/10/28 07:34:10

 

 예전에 행군에 관한 썰을 풀어봤던 오유인입니다

 문득 행군 속도에 대한 궁금증이 들어 질문드립니다

 

 다른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40km 완전군장 행군을 8시간마다 주파한다고 하시는데

 저희부대만 해도 그렇지 않았거든요

 

 대대장이 바뀌고 나서부터 특전사 스케쥴로 탈바꿈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점심먹을때까지 구보만 하는 날이 일주일에 3번(월, 수, 금)

 아침에 일어나면 3시까지 행군만 하는날이 일주일에 2번(화, 목)

 이때 하는 행군은 체력단련차 하는 행군이라고 해서

 군장만 풀군장이고 철모대신 부니햇쓰고 방독면 빼고 했습니다

 

 이렇게 일주일에 2번씩 행군했던 부대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40km 완전군장 행군은 적어도 한달에 1번씩은 꼭했고

 큰훈련이 겹치는달은 두번 넘게 한적도 있습니다

 

 거의 밥만먹고 행군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친구들이 나온 부대들에 비하면...)

 

 근데 저희부대 행군속도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흰 40km 행군하는데 적어도 10시간에서 1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행군이라면 이가 갈릴정도로 밥먹듯이 해오고

 사단급이나 그 이상 상위부대에서 측정나올때마다 일부 신병을 제외하고 

 (적어도 일병층 이상부턴)예외없이 특A급 측정받아 왔습니다

 

 행군을 하는데 10시간이라고 잡으면 40km에서 시간당 4km의 속도로 갑니다

 일반 성인 남성들이 편한복장으로 걸으면 시간당 5km의 속도로 갑니다

 (못믿으시겠으면 동네헬스장 러닝머신에서 편한걸음으로 한시간 걸어보세요

 보폭이 짧으신 분들은 5km도 안나올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10시간 내내 주구장창 걷진 않습니다

 빠르면 한시간에서 늦어도 두시간 정도의 간격을 두고 10분간 휴식을 합니다

 저희 부대의 경우에는 특이하게 여유로운 평지에선 한시간에 한번씩 휴식했고

 오르막이나 내리막 같은 산행에서는 거의 휴식없이 한번에 올라갔다가 중간에 턱이 나올때 까지

 쉬지 않았습니다;

 대충 한시간반 정도로 잡죠. 그리고 10시간 행군하는 동안 식사추진으로

 컵라면이나 떡같은 부식을 먹습니다. 보통 30분 정도 소요하죠

 그러면 휴식시간이 1시간 식사시간이 30분으로 총 1시간 30분정도 소모합니다

 

 그러면 40km를 걷는데만 소요하는 시간은 8시간 30분입니다

 혹여나 걷는데만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자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까봐 말씀드리면 쉬는것도 행군의 일부입니다

 막말로 한시간동안 겁나게 달리고 두시간 푹쉬고 이런식으로 가면 5-6시간만에 돌파하는것도 가능합니다

 40km를 8시간 30분으로 나누면 약 시간당 4.7km의 걸음으로 가야합니다

 

  그 무거운 군장을 들고 일반 걸음보다 느리지만 그렇게 쭉 가는것도 쉽지 않습니다.

 

 자 그렇다면 주변에서 40km 돌파하는데 8시간 걸린다는 부대를 자주 보실수 있는데 계산한번 해보겠습니다

 최대한 조건상 편의를 봐서 행군이 끝나고 닭죽 같은걸 먹는다고 칩시다.

 그리고 두시간에 한번씩 쉬어서 30분만 쉰다고 치면

 7시간 30분동안 40km를 주파합니다

 물론 충분한 휴식없이 그것도 2시간이란 시간동안 가기 힘들다는거 군대 나와보신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시간당 5.3km를 완전군장으로 그것도 일반걸음보다 더 빨리 간다는건 체력적으로 버티기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40km급 행군을 하는 시간이면 보통 대대급 ATT나 사단급 전지검이라도 낮에 한다면 무조건 식사추진이 빠질수는 없구요.

 (저녁 시간이 있기때문에)

 그러면 유격 혹한기 행군이면 저녁먹고 8시 퇴소행군같은 새벽행군일 겁니다

 (식사 추진 안한다는 가정에 맞추려면...군대에선 식사시간에 밥안주는건 말이 안되니까요;)

 

 그 8시간했다고 주장하시는 분이 저와 같은 수색대 출신이거나 해병수색, 특공대 출신이라면

 행군할때마다 고속행군이 컨셉이었다고 하면 어느정도 믿겠습니다

 (특전사 분들은 익히 들은게 있어서 굳이 고속행군이 아니라고 해도...;)

 고속행군이란 최대한 휴식을 자제하고 완주가 목표가 아니라 시간을 단축하는게 목표니까요.

 저희부대도 고속행군 측정했을때 9시간 조금넘게 걸렸던걸로 기억합니다.

 행군엔 언제나 변수가 존재하고 혼자하는게 아닌 부대 전체가 하는겁니다.

 고속행군시엔 어김없이 포반이나 기관총에서 퍼지는 사람이 나왔었습니다.

 고속행군을 컨셉으로 하고 한명의 낙오자없이 매일 8시간 찍었다면 그렇게 믿겠습니다.

 

 만약 그렇게 주장하는 분이 일반부대 출신이고 행군도 일년에 3-4번 밖에 안하면서 그렇게 했다면

 같은 부대 출신 작전병한테 한번 물어보십시오. 진짜 40km였는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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