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에 어떤 여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전 29살 직장인, 그여잔 24살의 대학생 둘다 애인없는 관계고, 그여잔 고향이 굉장히 먼곳이라 아는사람이 없어서 좀 외로워하더군요. 말도 잘 통하고, 취미도 비슷하고 둘이 여행도 다니고,맛있는거 먹으로 여기저기 다니고..그렇게 급속도로 가까워졌어요. 그여자의 취미가 블로그하는거라서 자주 들어가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언제나 저랑 여행갔다온 사진을 업데이트하기도 하고, 저랑 함께해 행복해 하고 있다는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고백할 타이밍을 잡고 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저를 대하던 그 여자의 행동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는걸 느꼈어요. 상냥하던 그녀가 약간 차갑고 또 약간은 못되게 굴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얼마후 알게됐죠. 남자친구가 생겼더군요. 상대는 같은학교 선배 알고보니 블로그에 행복하다고 적은것,왜 얼른 고백하지 않느냐고 적은거.. 모두 그 남자를 위한 글이더군요
"나는 뭐였지?"이런 생각을 곰곰히 해봤죠. 그래서 내린 결론은, 그 남자랑 만나다가 답답하거나 다투거나 해서 스트레스 받아서 기분전환하고 싶으면 저를 만나 여행가고, 맛있는거 먹으로 다니고, 하고싶은거 다 하면서 스트레스 다 풀고.. 그리고 다시 새로운 밝은 기분으로 그남자를 대하고.. 전 그저 그남자와 연애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우미였던거에요
제가 사는곳에서 그녀집까진 승용차로 1시간거린데..저에게는 한번도 먼저 와주지 않던 그녀가.. 그 남자를 만나러 5시간거리를 버스를 타고 갔다 왔더군요. 그 다음날 학교수업도 있으면서..
공식적으로 그 여자와 전 아무관계도 아니지만.. 그런데 뭐랄까.. 배신감? 실망감? 그런게 느껴지더라고요. 어찌할까 생각하다 긴말않고 연락처고 뭐고 다 지웠습니다.
그랬더니 한달쫌 안되니 그여자에게서 다시 연락이 오더군요. 그때 짐작했죠. 남친하고 깨졌군 바쁜척 연락오는거 씹고, 퇴근해서 네톤으로 말걸었어요 "아깐 일이 넘 바빠서 전화못받았다 왜 연락했는데?" 물어봤더니 요즘 잘지내냐며..이러쿵저러쿵 얘기하더니.. 아침에 산책하러 갔다가 이쁜 꽃 사진을 찍었다고 자기 블로그에 가서 봐보래요 그래서 그애 블로그에 한번 들어가봤어요 꽃사진 몇장있고 밑에 글귀에 "남친하고 깨졌다"그런식의 글이 적혀있더군요ㅎㅎ
처음에 사귈땐 주변사람(후배)에게 존경받는 남자라며, 이런 사람이 내가 기다려온 사람이니 어쩌니하더니.. 왠지..통쾌하더라고요 그남자 블로그에도 한번 가봤죠. 대충 상황을 파악해보니.. 둘이 사귀게 된것도 저 때문, 깨지게 된것도 저 때문인거같더군요
그남자는 그여자에게 평소에 호감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 저를 만나 여기저기 놀러다니다니며 저랑 가까워지는걸 보고 위기의식을 느껴 먼저 고백해서 사귀게 된거같았어요. 그리고 헤어지게 된것도.. 그 여잔 저랑 같이 있을 때는 하고 싶은거 전부 다 했거든요 놀러가고싶은데는 어디든 놀러가고.. 먹고 싶은건 뭐든지 다 먹고.. 하고싶은거 전부 다 하고.. 근데..학생이랑 사귀면 제한이 좀 걸릴수 밖에 없죠. 부잣집도련님이 아닌이상..
여전히 저도 그 여자가 호감이 남아 있는건 사실인데.. "미움"이라는 감정이 커져버렸어요 상냥하던 그 여자가 갑자기 차갑게 굴던게 아직도 충격이네요. 요즘도 만나서 놀자는 둥 연락이 가끔 오는데.. 씹어주는 즐거움이 이렇게 클줄이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