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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점점 흐릿해져
게시물ID : love_380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디션
추천 : 3
조회수 : 56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1/07 00:44:15
너와 7년의 연애가 끝나고

6개월의 시간이 흘렀어

5월은 멍하니

6월은 가슴 아프게

7월은 정신없이

8월은 한 달 동안 혼자 여행을

9월ㅡ10월은 34년 살면서 제대로 해본 적 없던 운동을 시작했어

꾸준히 하다보니 몸이 조금씩 변하는 모습에 신기했어 

하지만 여전히 난 운동이 싫어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중에 네가 불쑥불쑥 나올때가 있어

근데 말이야

그렇게 사랑했던 너인데 아직도 너와의 시간만 생각나면 가슴이 이렇게 아린데

정작 네 얼굴은 점점 흐릿해져

이 새벽에 문득 무서워지더라

어젠 잘 안꾸던 악몽을 꿨어 가끔 새벽에 내가 무서워하면 네게 전화했자나

근데 이젠 그러지 못하자나

네 번호는 마치 내 생일처럼 머리에 아직 그대로 남아있는데 

네 얼굴은 점점 지워져 가는게 무서워

이게 뭔데 이렇게 가슴 아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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