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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시골이 싫어.
게시물ID : panic_380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치인트
추천 : 25
조회수 : 377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0/26 18:11:12







난 시골이 싫음.

 

사람들이 보통 '시골'하면

 

깨끗한 자연, 정많은 사람들, 푸근하고 한적하다

 

이런 이미지 떠올리는데

 

난 시골이 싫어.

 

어렸을때 엄빠가 맞벌이 하느라 바빠서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산적이 있거든.

 

시골 자체가 나이 드신 양반들이 많이 살아서

 

좀 보수적이고 꽉막힌데가 없지 않어.

 

게다가 굉장히 폐쇄적이야.

 

도시에서 사람들오면 엄청 반겨주고 그러지?

 

그거야 관광객이나 자기 자식들 놀러오는거니까.

 

여섯시 내고향같은 푸근한 할머니 할아버지 이미지가 있지.

 

그런데 시골에서 무슨 사고터지면 제일 먼저 의심받고 욕먹는게

 

타지역 사람이야.

 

정많아 보이는 거 같으면서도 타지역 사람에 대한 배타의식이라는 이중적인 면모가 있어.

 

게다가 시골사람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

 

도시나 좀 개화된 지역은 복지라거나

 

장애인에 대한 시설이라도 있지.

 

시골에서 장애인 태어나면 걍 놀림거리야.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내가 살던덴 깡시골이었고

 

10년전이었으니까...

 

 장애인 지나가면

 

'병신'이라는 욕도 서슴치 않고 하는 사람들 심심치 않게 봤어.

 

심지어 우리 할배마저도 동네에 약간 지능 모자란 남자가 있었는데

 

그남자 지나가니까 '쪼다새끼'라고 했어 -_-

 

나한테 한없이 잘해주는 할아버지가...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시골하면 떠오르는게

 

바로 집단 성폭행이야.

 

요즘 수면위에 떠오르는 많은 성범죄 사건중에

 

시골이나 외딴 섬에서 일어난 성범죄 문젠데.

 

이게 현대에 와서 대두되서 그런거지

 

시골에서는 항상 있었던 일들이었어.

 

시골에서는 장애인들이 그냥 병신취급받는 것도 모자라

 

여자 장애인들, 특히 지능이 모자란 여자는 걍 성노리개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었어.

 

물론 보호자가 있으면 접근하기 어려울테지만

 

보호자가있어도 멀쩡한 여자도 성추행당하는 이 험한 세상에

 

시골에 바쁜 보호자를 둔 여자 장애인들은

 

성추행이나 성폭행 당하기 딱 좋은 희생자들이야.

 

우리 동네에서도 있었어.

 

10살지능도 안되는 언니가 있었는데

 

하는 행동이 어린아이같을 뿐인데

 

동네 사람들은 '미친년'이라고 불렀음.

 

그런데 이 언니가 어느날 점점 배가 불러오고.

 

먼가 이상해서 이 언니 엄마가 병원가서 검사하니까

 

'임신'이었음.

 

그 엄마는 하늘이 무너질거 같았지.

 

누구 앤지도 모르고.

 

그런데 너무한건 주변 사람들 반응이

 

미친년이 남자 하나 꼬셔서 다리벌려주고 애뱄다고 욕하는 거였음.

 

아니 도대체 10살 지능도 채 못되는 언니가 누굴 유혹해서 애를 갖냔 말이야.

 

이미 낙태하기엔 너무 늦어서 결국 낳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그 언니가 상습적으로 성폭행 당한건 말하기도 입아픈 진실이더라.

 

첨에 밝혀진 사람은 걍 흔한 아저씨였어. 그런데 그 아저씨 자기 처도 있고 자식들도 있음.

 

나중에 알고보니 그아저씨뿐만 아니라 마을에 할배들이나 또 젊은 사람도 포함되고

 

그 언니한테 필시 미친년이라고 불렀을 새끼들도 있었을거임.

 

그것도 복장터지는데 더 열받는건 여자들도 마찬가지라는거야.

 

그래도 싸다는 평이었어.

 

머리나쁜년이 할줄아는거라곤 남자꼬시는 거라느니

 

그래도 누가 상대도 안해줄줄 알았는데 저걸 또 여자로 보는 새끼들도 있었다느니.

 

진짜 구역질 났어.

 

어린나이에 꽤나 충격이었고.

 

결국 내가 중학생 되면서 엄마가 하던 일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서

 

난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때 기억으로 인해 난 시골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엄빠가 시골집 내려간다고 하면 걍 할머니 할아버지 보러가는것뿐이지

 

썩 기분이 좋진 않았어.

 

여섯시 내고향 같은 시골나오는 프로그램 나오면 채널 돌려버리고

 

거기 나오는게 다 가식은 아닌거 알면서도 영 찜찜하더라.

 

나이먹고 성인되고 나니까 시골가자고 해도 잘 안가.

 

 

 

 

 

 

 

 

 

 

 

 

 

 

 

 

 

 

p.s. - 어제 글쓰고 안들어와봤는데 생각보다 기분나빠하는 여시가 많아서 추가할께.

일반화 할 생각 전혀 없었고 내가 겪은 시골이야기에 대해서 쓴거 뿐이야.

기분나빴다면 사과하지만 글에도 분명히 썼지만 10년전일이고 지금은 나도 시골에 안가봐서 어떤지는 잘 몰라.

이건 확률적인 문제일뿐이지.

내가 살던 곳이 좋지 못해서 풍습이라든가 그런 문제가 발생한거지 모든 시골이 그렇다고 일반화 하지 않았어.

제목도 일부러 '난 시골이 싫어'라고 한건 그저 내 개인적인 과거이야기랑 나에게 굳혀진 시골이미지에 대해서 말한것뿐이지 논란일으킬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솔직히 내가 도시가 싫다고 올려도 똑같은 반응이 나왔을까?

내가 겪은건 과거이야기일뿐이지만 일종에 트라우마라서 모든 시골을 싸잡아서 깎아내릴 의도는 아니라는 거야.

분명 시골에도 좋은 점은 존재하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

하지만 난 시골이 싫다고 남들한테 시골은 다 나쁜거다라고 조장하고 선동한 글귀는 쓰지 않았어.

그저 내 개인으로서 보고 들어왔던 점때문에 싫다는 거지.

그리고 내 이야기가 시골에 대한 평가를 깎아먹는 글이 아니듯 굳이 장점끄집어 내서 말할 만한 분위기의 글은 아니라고 생각해.

내가 겪은 시골은 그닥 좋지 못한 기억뿐이지만 그래도 시골의 장점은...

이런식으로 일일이 뒷받침하는 게 홍콩방 글에 맞지 않았을뿐이지.

내가 만약 그런 글을 올렸으면 쩌리방같은 곳에 달았을거야.

글 본 여시들도 기분이 안좋은건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럴 생각으로 올린 의도는 아닌데 마치 시골은 다 안좋다는 식으로만 글을 써올린 몹쓸 인간이 된 나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만약 더 논란이 된다면 정중하게 다시 사과하고 삭제할게.

 

 







 


여성시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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