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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다이빙벨' 잔혹사, 어쩌다 법정공방까지
게시물ID : sewol_380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체이탈가카
추천 : 12
조회수 : 70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11/19 18:13:33
http://m.media.daum.net/m/entertain/newsview/20141119131307420?RIGHT_REPLY=R15

 [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이지숙 기자]  이쯤되면 천덕꾸러기 취급이다. 세월호 참사의 후폭풍이 현재 진행형인 것처럼 '다이빙벨' 잔혹사는 어쩌면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11월 19일 서울 대학로 CGV 지점 앞에서는 영화 '다이빙벨'(감독 이상호 안해룡) 대형 멀티플렉스 불공정행위 신고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다이빙벨' 제작사 아우라 픽쳐스, 배급사 '시네마 달' 대표들을 비롯해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독립영화협회 등 부당함에 동조하는 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결의를 표했다. 

 '다이빙벨'을 연출한 이상호 안해룡 감독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10월 23일 개봉한 '다이빙벨'은 탑승 476명, 탈출 172명, 사망 294명, 실종 10명을 기록, 사상 최대 인재로 손꼽히는 4.16 세월호 침몰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한 첫 작품이다. 

그 동안 접하지 못했던 사건의 숨겨진 진실에 대한 놀라움과 세월호 참사의 본질적인 문제를 재조명했으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통해 첫 공개됐다.  

개봉 후 '다이빙벨'은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개봉 18일 만에 관객수 3만 명 돌파하는 등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우위를 선점하며 흥행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G-시네마 상영관(메가박스 안산 백석 영통 평택)을 제외한 멀티플렉스 일체로부터 개봉불가 통보는 물론, 대관 상영조차 불허 입장을 받아 상영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다이빙벨' 측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형 멀티플렉스 불공정 상영방침 및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한데 이어 19일에는 서울 대학로 CGV 지점 앞에서 대형 멀티플렉스 불공정행위 신고 기자회견을 단행했다. 

'다이빙벨' 측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정식으로 제소를 할 때는 극장 앞에서 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하더라. 의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참여연대 김성진 부집행위원장은 "'다이빙벨'에 대한 멀티플렉스의 태도가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할 경우에는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다. 

현 상황은 멀티플렉스 측의 행위는 우월적 지위 남용이다"며 "멀티플렉스 측의 어떠한 조치가 없다면 법적 조치까지 취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멀티플렉스 측은 끝내 시정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고, 결국 '다이빙벨'은 법적조치를 불사했다.

 "권력의 개입이 있지 않고서야..."라는 단도직입적인 메시지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한 '다이빙벨'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롯데시네마, CGV,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가 스스로 정부의 눈치를 보거나 권력의 압력이 있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으로써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이에 우리는 멀티플렉스의 불공정행위를 당일 공정위에 신고한다"고 단언했다.

 '다이빙벨' 측에 따르면 멀티플렉스의 차별 행위는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불공정행위에 해당한다. 

상영관 배정에서의 이유없는 차별은 공정거래법 제23조 제1항 제1호에서 규정하는 부당한 거래 거절에 해당하며, 대관 거부는 공정거래법 제23조 제1항 제4호에 규정된 거래상지위 남용이다.  

이와 관련 '다이빙벨' 정상민 PD는 "우리가 우리 돈을 내고 영화관을 빌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영화를 관람 하겠다는데 이것까지 막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대관을 거부할 때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멀티플렉스를 비롯한 극장 측은 석연치 않은 이유만 들며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제대로 된 답조차 주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사고에 대해 숱한 언론이 떠들었고 수 많은 의견이 쏟아졌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어느 순간 다른 견해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는 아예 막혀버렸다. 

영화는 그나마 자율성을 보장받는다고 생각해 영화화를 결정짓게 됐고 '다이빙벨'을 만들었다"며 "관람을 하는 것도, 그리고 스토리에 대한 판단도 최종 선택은 관객의 몫이다. 왜 그 기회를 애초부터 차단하려고 하는지 권력과 기업간에 무언가가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독립영화협회 임창재 대표는 "지금 우리는 극장 공간을 더 늘려달라는 투정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그런 단순한 차원이 아니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특별법 제정 역시 와해되는 등 파행이 발생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진상조사와 맥락을 같이 하려는 것이다. 진실이 밝혀지길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부당함에는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따라야 한다. 법적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솔직히 이렇게 신고를 하고 조치를 취한다고 해서 실제로 법이 어떠한 판결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 그 후의 효과도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영화계에 몸담고 있는 영화인으로 멀티플렉스를 미워하지도 않는다. 이유를 알고 진실을 알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 잡으려는 것 뿐이다"며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것 뿐이다. 더 이상 다른 방법이 없다. 법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다이빙벨' 배급사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 역시 "영화를 무작정 틀어달라는 것이 아니다. 세월호와 관련된 이야기니까? 국민들이 무조건 봐야 하니까? 흥행을 하고 화제를 모아야 하니까? 다 아니다"며 "이미 3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 주셨고 여전히 많은 분들이 보고싶어 한다. 극장은 관객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의무가 있다"며 "외압인지 자의적 판단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단 1명의 관객이 올 때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다이빙벨'은 공식 행사를 진행하기도 전 부산시와 일부 유가족들로부터 상영 철회 요청을 받아야 했다.

 이에 '다이빙벨' 측은 물론 많은 영화인들은 정상 상영 방침을 지지, 결국 '다이빙벨'은 상영과 함께 관객들과 영화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GV(관객과의 대화) 행사까지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시작부터 뭐 하나 녹록치 않았던 '다이빙벨'. 영화 상영에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경호원까지 배치해야해던 촌극. 

정녕 이 영화를 제작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을까. 끝나지 않은 '다이빙벨'과 눈에 보이지 않는 대형 세력의 싸움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그리고 그 결과는 한국 영화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다윗과 골리앗의 총성없는 전쟁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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