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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문국현 몽니 더이상 못참겠다"
게시물ID : sisa_380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뭐더라
추천 : 7/3
조회수 : 39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7/12/08 22:39:21
재야, "문국현 몽니 더이상 못참겠다"

[뷰스앤뉴스] 2007년 12월 08일(토) 오전 09:08 가  가| 이메일| 프린트  

'범여권 궤멸' 공포에 문국현을 "거짓 민주평화세력"으로 규정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에 대한 재야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범여권 궤멸'이 우려될 정도로 최악의 위기상황에 직면했음에도 문국현 후보가 단일화에 미온적이란 이유에서다.

문 후보에 대한 재야의 분노는 그동안 물밑에서 불만을 토로하던 차원을 넘어서 이제는 공개리에 '거짓 민주평화세력'으로 규정할 정도로 폭발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소설가 황석영 등 재야인사들이 주도하는 '부패세력 집권 저지와 민주대연합을 위한 비상시국회의'는 7일 세실극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념과 정파의 이해관계를 떠나 단일대오로 모여 부패정치세력집권저지를 위한 민주대연합을 이룩하고 제3기 민주정당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한 곳으로 집중해줄 것"을 요구하며 "만약 이러한 노력에 동참하지 않고 여전히 분열된 채로 민주대연합의 방해가 되는 정치세력에 대해서는 거짓 민주평화세력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말한 '거짓 민주평화세력'은 문 후보를 지칭한 것이었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재야원로모임 '9인회의'의 수장격인 백낙청 교수가 직접 문국현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더이상의 중재는 없다"고 질타성 최후통첩을 하기도 했다.

재야는 한때 문 후보에게 나름의 기대를 걸었었다. 참여정권 출신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분노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 후보가 일정 부분 동력을 작동하면 그를 밀 용의도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기회를 줬었고 <오마이뉴스> 등 일부 언론매체는 '문국현 올인'을 했으며 진보논객 손호철 서강대교수 같은 경우는 문국현으로의 후보단일화까지 주장했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자신의 호언과 달리 시간이 흘렀으나 지지율을 두자리 숫자로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홀로서기에 실패한 것이다. '비정규직 딸'들의 억대 재산 보유 사실이 알려지면서는 도리어 지지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객관적으로 문국현의 도전은 실패로 입증됐다는 게 재야의 지배적 평가다.

재야는 지금 극한적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검찰의 BBK 의혹 수사가 '이명박 무혐의'로 발표되자, 위기감은 거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대선에서 지는 정도가 아니라, 져도 사상 최악의 참패를 할 것이란 위기감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이회창 후보에게 밀려 3등을 할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느끼고 있다. 이렇게 되면 내년 4월 총선에서도 범여권은 거의 궤멸적 상황에 직면하며, 개헌 저지선인 국회 의석 3분의 2 이상을 범보수진영이 차지할 것이란 게 일반적 인식이다.

이런 최악의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는 게 지금 재야측 판단이다. 그러기 위해선 이회창 후보를 제외한 반이명박 진영이 총결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문국현 후보가 결정적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문 후보는 토론을 통한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가위바위보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정동영-문국현 단일화를 위한 TV 및 인터넷 생중계를 위법으로 판시했다. 선관위 판시에 따라 방송사들도 당연히 방송을 할 수 없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문 후보는 방송토론을 고집하고 있다. 또한 대선 선거가 열흘밖에 안남았는데 6차례의 전국 순회토론을 요구하고 있다. 재야는 이를 '몽니'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후보가 말로만 단일화를 말할뿐,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재야의 '거짓 민주평화세력'이란 단어는 내포하는 의미가 분명하다. 문후보가 끝까지 단일화를 거부한다면 그를 '적'으로 규정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다. 힘으로 주저앉히겠다는 최후통첩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정동영 후보측은 상대적으로 여유있어 보이는 분위기다. 단일화 결렬의 책임이 문 후보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재야 등 범여권이 문 후보를 '적'으로 규정한다면 단일화 못지 않은 '표 쏠림'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신당측 속내로 보인다.

어차피 단일화는 2002년 같은 극적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다. 당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때 사람들은 감격했었다. "언빌리버블(믿을 수 없다)!"같은 경탄사가 절로 튀어나왔었다.(김경재 전의원) 하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문 후보 등이 국민들에게 지금 주는 인상은 '짜증' 그 자체다. 밑바닥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끊고 맺음이 없다. 이미 심판이 나왔음에도 승복하지 않는다. '궤멸적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철저한 '불감증'에 걸린 양상이다.

이렇게 2007년 대선은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 최병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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