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폐인시조 --------------------------------------------- 한산섬 달밝은밤에 하숙촌 달밝은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골방에 혼자 누워 큰 칼 옆에 차고 肉棒(육봉) 손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적에 깊은 신음 하는적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어디서 고성방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남의 무드 끊나니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우풍은 문풍지에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 맨발은 이불 속에 찬데 만리 변성에 만리 골방에 일장검 짚고 서서 똘똘검 잡고 누워 긴 파람 큰 한 소리에 긴 하품 큰 한 방구에 거칠 것이 없어라 거칠 것이 없어라
어리고 셩근 매화 어리고 셩근 곳츄 (어리고 듬성듬성한 매화) (어리고 음모도 듬성한 똘똘이) 너를 밋지 않얏더니 너를 밋지 않얏더니 (너를 믿지 않았더니) (너를 믿지 않았더니) 눈 기약 능히 직켜 女 기약 능히 직켜 (눈내릴 때 핀다는 약속을 지켜) (여자를 보면 서겠다는 약속을 지켜) 두셰 송이 푸엿구나. 두세 인치 늘엿구나. (두세 송이 피었구나) (두세 인치 늘어났구나) 촉 잡고 갓가이 사랑할 제 좃 잡고 갓가이 탁탁할 제 (촛불 잡고 가까이서 감상할 때) (좃 잡고 가까이서 탁탁탁할 때) 暗香浮動(암향부동) 하더라. 栗香浮動(율향부동) 하더라. (그윽한 향기가 떠돌더라.) (밤꽃 향기가 떠돌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