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너무 편한것만 찾았나보다..
게시물ID : gomin_4594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좀펴라.
추천 : 6
조회수 : 21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0/30 21:18:21
전국일주 13일차....

5일간 울릉도에 갇혀있던 것 빼면..제대로는 8일차네요.

오늘 36.7km를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태하게 살았던 내 4년간의 지난날을 돌아보고

미래의 고민을 위해 떠났던 전국일주....


오늘 정말 힘들게 힘들게 저 거리를 걸어오면서 지치고..힘들고..그만 걷고 아무 민박이나 모텔 들어가서 자고싶고...눕고싶고....

마치 하루 하루가 인생같더군요.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나의 하루보다 더 치열하고 더 힘들게 하루를 보낸 이들이 있을 거라는 것....

그냥 멍하니 걷고 남들보기에는 어줍 짢은 고민들을 떠안고서 걸었을 뿐이지... 나보다 더 힘들고 치열한 하루를 보낸

누군가에게 나는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고작 이런 것도 못하면 그 누군가가 살았던 하루보다 얼마나 가치가 떨어지는 시간인가...

하루 종일 그런 생각이 들어서 포기하지 않고 9시간을 걸어왔습니다..


중간에 언덕길이 오르락내리락 계속 나와도 

군대있을 때 처럼 이거 하나 못 이겨내면 너는 세상과 싸울 준비도 안된 나약한 놈이다....

이생각으로 버텼습니다.


그리고 도착하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편한 것만 찾고 편하게 살려는 생각만 했다고...

그리고 조금은 느리더라도 한걸음 한걸음 이라도 내딛는 것과 그 자리에 주저 앉는 것은 너무도 큰 차이라는거 다시 느꼈습니다.


어제까지의 텐트 생활을 접고 오늘부터는 찜질방과 민박을 이용하려 합니다.

텐트를 정리하고 배낭을 다시 꾸리는 등 귀찮은 일들이 하나 줄었지만...그래도 가벼워진 배낭 무게 만큼 발걸음도 조금은 가벼워 졌습니다.


인생이라는 길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고 가다가는 내 의지에 상관없이 주저 앉을 수도 있다는 것...

첫날 40kg에 달하던 짐을 짊어지고 20km를 걷다보니... 이짐을 짊어지고 가다가는 내 목표인 전국일주를 포기할 수도 있겠구나...싶어서...

짐을 솎아 내고 오늘도 텐트와 침낭등을 집으로 보냈습니다.


혹시....인생에서 너무 무겁게 짐을 짊어지고 가시는 분들...

한두개씩은 내가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인생의 무게를 내려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물론...그게 쉽지는 않겠지만요.

그리고 주저앉지 마시고 포기하지마시고...한걸음 한걸음 힘들더라도 조금씩이라도 앞서 가자구요.


고래불 해수욕장에 화장실 변기에 이런문구가 붙어있더군요


'나는 천천히 전진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뒤로 가지는 않습니다.-A.링컨'


천천히라도 전진합시다. 힘내자구요. 가끔은 쉬어도 좋습니다. 

그래야 다음 도약을 위해 준비할테니.


힘내세요.

오늘 나보다 더 치열하고 힘들게 하루를 끝마쳤을 여러분.

잘 자요. 내일은 조금 더 앞으로 나갈 겁니다. 화이팅.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