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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치.
게시물ID : animal_261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l즈
추천 : 15
조회수 : 123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10/30 21:23:18






내 이름은 김치다.


주인놈이 날 입양해서 자기집에 대리구 왔다.

'쪼그만 원룸이네? 이것도 집이라구... 일단 내 구역부터 확보해야지'

구석구석을 탐색하는데 주인놈이 밥을준다냥 ㅠㅠ 

그래 마침배고팠는데 ... 근데... 그렇게 처다보고 잇으면 밥을 어떻게 먹으라는거지???

저리로 가줬으면 좋겟는데... 어쩔수없지 그냥 먹어야지 냠냠 냠냠

밥먹는데 이자식은 뭘하는거야? 물 준비를 안하다니 센스없긴

결국 나의 눈빛에 물을 주는 주인놈 

역시 내 눈빛이 좀 무섭지 이옹~


배도부르고 집도 다 둘러봤고 다 좋은데... 화장실이 없어 이친구야!!

화장실을 만들어 달라구!!! 아까사온 모래를 달라구!!

컴퓨터를 뒤적뒤적 하더니 어?? 그래 저화장실 좋아보이는군 저걸로 해줘.

는 개뿔... 주인놈 밥주고 물주고 마음에 들었다 싶엇더니... 시리얼박스로 후질근한 화장실을 만들어줬다.

내 체면에 이런곳에서 볼일을 보게 만들다니... 

나쁜주인놈 복수할꺼다냥.

내 응가인걸 모르게 맛동산이나 만들어야지. 


이옹~ 좀 쉬고싶은데 이 주인놈은 쉬지도않고 뭘만든다.

나무젓가락을 이어붙이네? 끝에다 뭘달았네? 그러고는 내앞에서 흔드네?

이건뭔가... 내가 이 허접쑤레기 같은 거에 달려들.....고있다... 나도 나를 모르겠다.

암튼 주인놈이 심심한거같아 기분에 맞춰서 놀아줬다.

그래야 밥 잘주지 이옹~ 

근데 이 찜찜한 기분은 뭐지...


드디어 밤이구나!!!!

잠을 자야지~~~ 

는 무슨 난 아무때나 놀꺼다냥

일단 내 장난감... 아까 만든 허접쑤레기가 어디있더라~

센스있는 주인놈 공중에 매달아 놓다니...아잉씬나^▽^

그래 이제좀 피곤하군 진짜 잠을자야지...

근데 내 집은 어딨냐 주인놈아?


이오오오옹~잘잤다냥

난 잘잤는데 주인놈은 밤새 끙끙거린다. 

설마 내가 주인놈 위에서 자서 그런건 아니겠지?

허약한 주인놈같으니라구. 

근데 주인놈이 일어나질않는데? 

내 밥은? 누가 챙겨주냥?

일단 다시 자볼....으앙! 이자식 훼이크다

내가 다가가니 날 낚아채서 자기 겨드랑이에 꽂았다.

으앙 나의 코를 마비시키는 이 냄새!!! 나쁜주인놈 날 이렇게 보내는구나 흑흑


그렇게 빈둥빈둥 몇일이 지나는데 내 몸에서 이상한 신호가 온다...

설사가 한두번 나오더니...밤새 구토가 나오고... 식욕도 떨어진다...

주인놈아... 아니 주인님아... 좀 알아달라구!!

내가 토하는것도 모르고 영화만 보냐!! (나중에 알았다... 싱크대밑 침대밑 박스뒤... 안보이는 곳에다가 토를 여러번 해논걸..)

날 좀 보라구 이자식아!! 그래 그렇지 날 따라와

날 잡으려고 따라오는 주인놈을 대리고 싱크대 밑으로가서 토하는걸 보여줬다.

먹은게 없어서 신물만 넘어온다.

주인놈은 검색신공을 발휘하여 나의 병명을 찾아낸다! 

그것은 하이볼?이라는거 우리고양이들이 자기털을 정갈하게 하기위해 

혀로 핥기때문에 그 행동으로 털들이 뱃속에 들어간다고한다. 

그걸 다시 내뱉으려고 구토를 한다고 ... 아 그런가?


하루종일 먹지도않고 구토를 하엿다. 

이정도 돼면 알겠지? 먹은게없어서 응아도 안나온다.... 아 힘들다...

주인놈아 하이볼이 아닌가봐...

주인놈이 들어오더니 또 검색신공... 이번엔 분양초기 환경변화로인한 스트레스를 찾아냈다... 아 그런가?

사료를 물에 불려주네... 별로다...

죽을 만들었네? 이것도 별로다... 뭐하나 끌리는게 없다.

이 주인놈 왜이렇게 동동거리는거야? 내가 죽는 것도 아닌데?


다음날... 내가 이렇게 아픈데

주인아 어디간거냐? 날좀 챙겨라.


끼이익... 

그래 이놈아 이제 오는거냐? 

나 아프다 스트레스가 아닌가봐, 빨리 날좀 봐줘.

헤헤 그래도 주인이네 설탕물 챙겨줄줄도 알고?

근데 나 아무것도 먹을수가 없다... 미안 주인아

자꾸 힘이 빠져 울힘도 없어


밤새 토한다... 아픔에 못이겨 울음이 나온다.

주인이 또 깻다.

토를 치운다. 토라구 해봤자 거품만있는 신물이다. 

벌써 몇번째 인지 모르겟다. 미안, 자꾸 깨워서.

그래도 자기꺼라고 날 지옆에 눕히고 처다보고 있다.

그렇게 처다보지마... 왠지 내가 죽을것 같은 얼굴이자나.

그러다 또 잠이들어버리는 주인.


몸이 차갑다. 

여긴어딜까? 

'어라? 주인아 나 이제 안아프다! 이리와서 날좀 안아봐!'

이렇게 울어도 주인이 안일어 나네? 이자식 피곤한가?

봐줬다. 오늘만 특별히 봐주는거야 내일부턴 쉬지않고 불러댈꺼야!


날 침대밑에서 찾아난 주인.

말이 없다.

멍하니 앉아서 뭐하는거냐 주인아!

나무젓가락좀 줘바 간만에 몸좀풀어보게.

주인은 나무젓가락대신 내가 허접한 나무젓가락 장난감과 놀던 동영상을 찾아본다.

내가 박스 물어뜯는 사진을 찾아본다.

잠자던 사진을 찾아본다.



내 이름은 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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