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똥포 불발하니까 나도 생각나는 60MM실사격가서 꼬추될뻔한 썰
게시물ID : military_96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狂적사상가
추천 : 7
조회수 : 88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0/30 23:03:35

본인은 후방 2작사 지역에서 근무한 사람임

기총사수로 이병을 지내다 일병부터 박격포를 했는데(옮긴 이유가 선임 탄약수가 사격을 못해서 교체.... 우리부대 기총은 꿀인데...)

뭐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전방이나 다른덴 어쩐지 모르겠는데 공용화기 파견이란게있음

쉽게말해서 연대 직할 대대마다 기총 유탄 박격포 이렇게 하나씩 정해준 다음 각 주특기 인원을 그쪽 대대로 몰아줘서

한주간 그 공용화기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거임

뭐 교육자체는 별 어려움 없이 지나가는데 이제 문제는 실사격

내가 운이없는건지 거기 날씨가 뭣같은건진 모르겠는데 사격을 4번 갔었는데 다 비옴...

심지어 원래 3번만 가면 됬는데 한번은 비에 안개땜시 사격못해서 또가서 4번됨...

 

여튼 이중에서 3번째 사격갔을때였는데.....

당시 난 상병 말뽕쯤에 박격부포수였는데 박격포 달긴 사수랑 같이단거라 박격포 실력은 그게 그거였음

사격및 방열은 사수가 좀더 우월했고 난 정비랑 병기본쪽이 좀더 우세한정도?

뭐 공용화기 파견만 3번째 온거라 둘이서 궁시렁궁시렁 거리면서 탄약수한테 방열 가르치고 앉아서 사격 대기중이었음

탄약수는 뒤에서 짐정리 하고 사수랑 나는 둘이 사격대기하고 앉아서 비오는 날씨를 저주하며 노가리까는데 갑자기 탄약수가 날 부름

"XXX상병님, 포판위에 이상한게 떨어져 있습니다"

"이상하긴 개뿔, 뭔데?"

 

그러고 포판을 봤음

격발지뢰가 빠져있음

격발지뢰란게 구형포에만 있는건데 신형은 온리 투입즉시 발사되는구조라면

구형은 투입 즉시 발사하는것과 공이를 조작해서 투입 후 원하는 때에 발사하게끔 조절할 수있는 2가지 방식을 지원함

쉽게 말해서 장전후 쏠 타이밍에 맞춰 방아쇠를 당기면 발사되는거임

그리고 그 방아쇠가 격발지뢰임

 

지금 빠져있는 그거

 

!!!!!!!!!!!!!!!!!!!!!!!!!!!!!!!!!!!!!!!!!!!!!!!!!!!!!!!!!!!!!!!!!!!!!!!!!!!!!!!!!!!!!!!!!!!!!!!!!!!!!!!!!!!!!!!!!!!!!!!!!!!!!!!!!!!!!!!!!!!!!!!!!!!!!!!!!!!!!!!!!!!!!!!!!!!!!!!!!!!!

 

사수랑 나랑은 급 패닉에 빠짐

"시X 이게뭐여? 너 정비 안했어?"

"다했습니다 어제 정비 다하고 확실하게 작동하는거 테스트까지 같이 했잖습니까?"

"야 그럼 이건 뭐여?"

"저한테 물어도..."

"야 안되겠다 일단 빨리 분해해서 끼우자"
"사격까지 5분도 안남았습니다. 게다가 지금 뒤에 사단장 와있습니다;;;"

"이런 XX 사단장은 뭐 할게없어서 비오는 날 이런데 오는거여 평생 오도안하던 인간이;;;"

 

뭐 대충 이런식으로 어쩔줄 모르다가 일단 그대로 사격해 보기로함

이런 똥배짱을 부린 이유가 우리 포는 평소에 정비 상태가 좋아서 단 한번도 사격간에 불발 난적이 없음(구형 똥포가 생각보다 불발이 많음)

그리고 당시 우리 사수가 연대 박격포 측정에서 1위따서 자신감이 완전충만 상태라 아마 제정신이 아니었을거임

 

그리고 사격함

 

안나감

당연히 안나감

1빠로 쐈는데 안나감

사단장 연대장 뒤에 있는데 안나감

중대장이 사고치면 죽는다고 했는데 안나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불발 대처요령에 따라 행동할려고 "불발!" 외치고 뛰는데 뒤에서 연대 탄약반장이 "지랄!" 하면서 다가옴

간지나게 포신 입구를 막고 서서(사고사례 보면알겠지만 이럼 골로감) 이리저리 훑어봄

 

"포신봉께 깨끗한데 뭐가 문제여... 니들 부품 빼먹은거 아녀?"

이러더니 자기가 포신 해체해서 뒤로 가져가서 정비관한테 넘김

정비관 앉아서 만지작 만지작 거리다가 "흠 잘 모르겠는데.."하더니 딴데로 들고감

사수랑 나랑 완전 죄인인냥 쫓아감

계급 더 높은 정비관이 받아들고 해체해서 만지더니 하는 소리가

 

"야 이거 공이치기 없는데?"

 

왓 더 X?

어제 분명히 내가 만질때 다 들어있고 격발상태도 확인했는데?

ㅅㅂ 이거 나말곤 만진사람도 없는데 이게 뭔 개소리야? 내책임? 내책이란거?
사단장과 연대장의 눈총과 타부대 병사들의 빨리좀 안쏘냐는듯한 원망의 눈빛과 정비관의 한심한 놈이란 눈초리가 모두 내꺼?
이렇게 맨붕하고 있는데 문뜩 머리에 뭔가 스침

바로 좀전에 포신넘긴 정비관이 만지작 거리던데로 뛰어감

공이치기 찾음.... 그 정비관이 날 음해할려고 흘린게 분명했음 ㅅㅂ

여튼 정비관한테 찾아가서 저기서 흘린거 찾아왔음 내잘못 ㄴㄴ해 하니까 정비관이 올ㅋ 그렇네? 하더니 부품살펴옴

 

원인은 부품노화로 인해 격발지뢰가 흘러내림

그러면서 윗사람들한테 일일이 설명해주고 부품도 갈아주고 함 나 존X 살음

사수랑 같이 포신 받아 오면서 서로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생존을 축하하면서 사격라인으로 복귀함

 

 

근데 우리 사건때매 타대대 아저씨들 전부 포신 분해해서 정비관한테 감

절반이 정비불량 딱지 맞고 끌려감 그 아저씨들 전부 시망

그렇게 사격 지체되는동안 비 더내려서 안개낌 표적 안보임 사격시망

통제탑보니 연대장 사단장한테 굽신거리고있음 연대장 시망

그리고 복귀해서 중대장한테 있던 그대로 보고함

 

나도 시망 ㅋ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