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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어린이 독서왕’ 도서, ‘삼성 이건희 회장 칭송’ 논란
게시물ID : sisa_3815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릴케
추천 : 4
조회수 : 4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4/22 15:23:20

KBS가 오는 9월 방영 예정인 <어린이 독서왕>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독서‧문화‧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이 지난 16일 KBS 앞에서 <어린이 독서왕> 편성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22일 어린이책시민연대에서 <어린이 독서왕> 폐지 촉구 성명을 발표하는 등 파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어린이책시민연대 (공동대표: 육용희, 심명선, 임옥선)는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독서시험을 보게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시험이나 스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초등학생 학부모와 교사들을 볼모로 시청률을 높이기에만 급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어린이책 시민연대는 “현재 여러 방송에서 진행하고 있는 춤이나 노래 같은 오디션은 원하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이 독서 오디션은 교육청의 후원을 받아 학교 단위에서 부터 단계를 거친다”면서 “때문에 교육청이나 교사의 권유가 강요가 되는 학교시스템에서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밖에 없고 여기에서 자유로울 학교와 학부모는 없다”고 주장했다.

어린이책시민연대 “시험‧스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학부모‧교사를 볼모로 잡는 것”

어린이책시민연대는 “오디션을 하기 위해서는 독서 시험을 볼 수밖에 없고 이는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정답이 있는 학습지 문제 풀듯 풀어야 하고 반복해서 암기해야 하는 것”이라며 “‘KBS 어린이 독서왕’ 대회는 독서에 대한 철학 부재에서 나온 발상이고, 학생들의 삶이 황폐해지고 힘들어지는 것을 외면한 채 오로지 초등학생을 볼모로 시청률 올리기에만 급급한 졸속 기획”이라고 비판했다.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한 시민연대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린이 독서문화를 황폐하게 하는 방식의 kBS 프로그램 '어린이 독서왕'을 즉각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한 시민연대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린이 독서문화를 황폐하게 하는 방식의 kBS 프로그램 '어린이 독서왕'을 즉각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들은 “KBS가 학교 독서교육을 흔드는 독서왕 대회를 즉각 폐지하여 공영방송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면서 “KBS가 독서왕 대회를 강행한다면 여러 관련 단체와 학부모들과 연대하여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과는 별도로 <어린이 독서왕>에 선정된 일부 책이 지나치게 ‘편향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한 권으로 배우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이지교육)의 경우 심각하게 치우친 인식을 심어줄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어린이도서연구회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 권으로 배우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는 재벌에 대한 지나친 홍보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은 ‘역사편’과 ‘문화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문화편’ 마지막 장인 ‘자랑스러운 한국, 한국인’의 절반을 ‘한국을 빛낸 기업인들’에게 할애했다. 특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주영 현대그룹 전 회장, 박태준 포항제철 전 회장 등에 대한 칭송내용을 담아 논란을 빚었다.

재벌에 대한 칭송내용 담은 어린이책… ‘재벌 홍보 책자인가’

“삼성에 대해 오해나 억측도 많습니다. 그러나 삼성은 우뚝 서서 이윤을 내고 세계의 기업들과 경쟁을 해 승리하고 뛰어나게 보입니다. 이게 삼성이며, 이러한 삼성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바로 이건희 회장입니다.”(204)

“이건희 회장은 어디로 갈지를 알고, 이기겠다는 마음이 강한 분이랍니다. 투자는 과감하게 합니다. 잘못되면 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투자할 때마다 성공했습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비결이 있습니다. 많이 생각하는 것이지요. (중략) 이것이 바로 이건희 회장의 경영방식입니다. 그는 조직도 귀하게 여기고 사회 공헌을 위해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합니다. 기업이 해야 할 일입니다. 최고의 자리는 힘들도 외로운 자리예요. 잘할 수 있게 박수를 보냅시다.” (204-205)

어린이도서연구회 여을환 사무총장은 “이번에 선정된 출판사들을 보면 꾸준히 양질의 책들을 출판해 온 출판사들도 있지만 일부의 경우 최근에 출판사로 등록하는 등 문제가 있다”면서 “특히 역사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역사 관련 서적 집필자로 들어가는 등 ‘내용적 측면’에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어린이도서연구회는 KBS <어린이 독서왕> 추천도서에 선정된 책 40권을 분석한 결과, 추천할 만큼 우수한 책은 없고 24종은 재미있게 읽을 만하나 평이한 수준이며 16종은 결함이 많고 유사도서가 많으며 수준이 낮은 책이라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KBS “‘어린이 독서왕’은 다양한 독서운동 차원에서 기획되고 진행되는 것”

이에 대해 KBS한국어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독서문화운동은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고 ‘어린이 독서왕’도 독서운동을 다양하게 가자는 차원에서 기획되고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것이 그렇게 나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린이 독서왕’과 관련 이번 주 자체회의를 해서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면서 “가급적 외부의 비판적인 의견을 수렴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쪽으로 가고자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일부 선정된 책이 ‘재벌홍보’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그런 부분을 피해가려고 노력했는데 일부 책과 관련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앞으론 책 선정과 관련해 외부 시민단체를 대폭 참여시켜서 이런 시비를 최대한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어린이 독서왕>에 선정된 출판사와 작가들이 이번 논란과 관련, 이번 주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어린이 독서왕>을 둘러싼 논란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8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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