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경우도 맞벌이하고 사내 커플입니다. 그리구 회사에서 아파트도 같은데로 구해줘서 거이 저녁 자는 시간 빼구 같이 있습니다. 남친이 저녁을 항상 햄버거 같은거로 떼우고 위도 안좋고 하니 몇달전부터 아침 저녁은 우리집에서 먹자고 제가 제의 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 남친이 채소비 안냅니다, 저녁에 같이 퇴근하고 남친은 집에가서 씻고 게임하다 제가 밥 다 해놨다고 부르면 올라와서 밥 먹어요. 그리구 밥 먹구는 또 psp로 게임합니다. 난 설거지 하구ㅜ.ㅜ 그리고 몇시에 게임(와우 같이하고 있음) 접속하자하고 내려갑니다. 집안일은 제가 다하고 가끔가다 남친 집에 가서 남친 집 청소까지 해줍니다(지저분한거 보면 손이가서...아줌마 따로 없음..) 암튼 이래서 첨에 불만이 많았어요. 짜증도 내고 눈치두 줬는데 그래도 몰라요.
그러다 어느 주말 골탕 먹일려구 마트가자고 했어요. 그니까 오케이 하구 같이 가는거예요. 그리구 물건 엄청 많이 삿어요. 비닐포대루 네개..ㅋㅋ 돈 안가지고 왔다고 결산 해라구 했어요. 결산 다 하고 난 비닐포대 두개 들고 나갈려 하는데 남친이 이리줘 그러는거예요. 나: 왜 남친: 여자들 무거운거 들면 안돼 나: 이 많은걸 니가 어떻게 드냐 남친: 어허 하늘 같은 남친 못믿으시나... 골탕 먹이구 싶던차에 다 줬어요. 한손에 두개씩 들고 걸어나가는거예요. 뒷보습 보니 힘들어 보였는데 그래두 위로가 좀 되는듯 했어요.
집에 도착해서 내가 가지구 올라갈께 넌 집가 그니까 집까지 바래다 주고 내려가는거예요. 골탕 먹였다는 희열보다 마음에 따스한 뭔가가 전해 지데요.
그리구 내 생일날... 깍쟁이 울 남친이 컴 사주겠다구 하네요 나: 노트북 쓸만한데 왜 컴 사준대 남친: 게임놀면서 항상 모니터 작다구 투덜댔잖아 나: 그래두 컴 하나 사는건 좀 그렇다. 낭비다. 남친: 사주겠다구 할때 사라. 결국은 모니터만 사서 노트북하구 연락해서 사용했지만 맨날 깍쟁이라 생각했던 남친이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니 감동 먹었어요.그리구 채소는 제가 사지만 외식하면 항상 남친이 돈 내요(문제는 집에서 먹을때가 더 많다는것.ㅋㅋ) 남친 이런 모습보니 투덜거리던 내가 속이 좁아 보이던데요.
남친 사귀면서 나절로 터득한건 남자들 큰데 신경 쓰고 작은데는 완전 무신경인듯한거 같아요. 그리구 웬지 남자는 밖 여자는 집이라는 개념이 꽉 박혀 있는듯 하구요. 제 친구들은 남친이 집안일 안하면 시켜요.저두 그랬는데 언제부터 제가 바뀐거 같아요. 내가 하는데 동참을 해달라는것보다 내가 하는것이 아닌 다른걸 짊어질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면 강요하지 않고 그 사람 하는걸 지켜봐요.그러면서 항상 느끼는건 남친이 나만 속이 깊다는것... 사랑에 누가 더 많이 했나, 누가 적게 했나 따지기 시작하면 점점 내가 미찌는거 같구 그렇든데 저는 이제부터는 따지지 않을려구요. 내 남친이 바보 아닌이상 내가 한걸 어느정도 알고 다른 방식으로 보답할려구 한다고 믿으니까요. 암튼 밥하구 설거지 하는게 좀 힘들지만 그래두 울집에서는 제가 가사 담당이랍니다. 어쩌다 한번씩 설거지 해줍니다( 밥을 너무 맛있게 먹었다구 고맙다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