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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일인자wer ★온누리에 대왕 돈까스 도전기★ 2
게시물ID : humorbest_3816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실이
추천 : 150
조회수 : 16010회
댓글수 : 1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8/24 00:15:11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8/24 00:05:20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humorbest&no=381656&page=1&keyfield=&keyword=&mn=&nk=%C4%E1%BD%C7%C0%CC&ouscrap_keyword=&ouscrap_no=&s_no=381656&member_kind=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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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은 말했다.


"돈까스가 뜨거우니까 일단 한조각 잘라 입안에 넣고 씹으면서 나머지 돈까스들 자르세요"


일인자는 그 소리에 얼른 돈까스를 한조각 잘라 입안에 넣고 


나머지 강호동 대가리만한 돈까스를 자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전자는 종업원의 충고를 무시한채 자신의 스타일대로 


한입먹고 밥먹고 또다시 잘라먹는 방법을 고수했다. 


어느덧 삼십초가 덧없이 흘렀다.


19 : 30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돈까스를 조각내는 일인자에게 나는 아무런 힘이 될수없었다.


나는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주기위해 일인자의 옆에서 뜨거운 돈까스에 차가운 바람을 후후 불어주었다.


그 모습을본 일인자는 나를 조용히 바라보더니 


"침튄다, 고마해라!!"


라고 말했고.. 나는 그대로 주둥이를 닫고 그녀를 묵묵히 지켜볼수밖에 없었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있었다.. 


도전자와 일인자는 거침이 없이 돈까스를 잘라 입안으로 쑤셔넣었다.


양 볼 가득 돈까스를 쑤셔넣고 끊임없이 서로를 견제하며 나에게 시간을 물어왔다.


칠분쯤 지났을까? 도전자의 흡입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칼질에는 힘이 없었고.. 포크질에서는 쏘울이 느껴지지 않았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않는 돈까스앞에 모든 의욕을 잃어가고 있는듯 보였다.. 


빨리먹는것에는 자신이 없다고 말하던 도전자.. 이제 그의 한계가 조금씩 다가오는듯 보였다.


그는 포크를 내려놓으며 나에게 애처로운 눈빛을 보냈다... 


그러나 .. 나는 도와줄수 없었다... 그것은... 오롯이 니가 감당해야할 너의 무게.. 


나는 그만 그의 눈빛을 외면할수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종업원이 1.25리터 영업용 코카콜라 한병을 꺼내와 '서비스예요' 하고 말했다.


그 순간 도전자의 눈빛이 반짝 빛났고, 그는 얼른 컵에 콜라를 따르고 벌컥벌컥 마셨다.


그 어떤 기름진기운도 한방에 사라지게 만드는





"마법의 검은물을 마신 도전자의 능력이(가) +5 되었습니다. "





도전자는 다시 기운을 차리고 돈까스를 씹어먹기 시작했다. 


두 식신의 위용에 쭈구리가 되어버린나는 롯데리아 우수알바의 마음으로 열심히 콜라를 리필해주며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관람했다.


검은물로 기운을차린 도전자는 그뒤로 몇번의 포크질을 했지만... 이미... 그의 위장에는


나머지 돈까스들의 자리는 없는듯 보였다... 그는 조용히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 놓았고..


나는 그에게 "내가 봤어!! 너는 진짜 잘먹었어!!" 하고 정형돈 콕스에 빙의되어 


눈빛으로 그를 다독여 주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10분 도전자가 수저를 놓고 경기를 포기하자 일인자는 급격하게 무너져 내리는듯


보였다. 경쟁상대가 사라지고 비교의 대상이 없어지니 갑자기 페이스를 잃는듯한 느낌이였다.


이미 그녀는 3분의2 정도의 돈까스를 먹어 치웠고 절반 정도의 고봉밥을 해치운 뒤였다.


아직 시간은 십분이나 남았다. 그러나 바짝 날이선 돈까스표면의 빵가루들이 


그녀의 식도를 타고 내려가며 입천장과 식도에 스크라치를 내고있었다.


그녀는 조금 힘겨운듯 보였고.. 나는 그런 그녀에게 힘을주기 위해 


한국인의 쏘울 돈까스메이트 깍두기 한알을 포크위에 올려주었다.


그녀는 감격스러운듯 나를 쳐다보았고 우리는 깍두기 한알로 말없는 교감을 나누었다.



그러나 깍두기 한알로는 그녀의 성공을 장담할수 없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12분... 이제 정면 돌파해야할 시간이 다가온것 같았다.



나는 그녀에게 "고봉밥을 돈까스 위에 부어!!!! "


라고 조언했고 그녀는 절반남은 고봉밥을 몽땅 부어 돈까스와 함께 퍼먹었다.


그러나 구멍이 숭숭뚫린 포크로는 


이미 붙어먹을데로 붙어먹은 돈까스 소스와 찰진밥을 감당하기 어려워 보였다.


이제 승부수를 띄울 시간이였다. 


나는 외쳤다.


"포크를 버리고 숟가락을 집어들어!!"


그녀는 과감하게 포크를 버리고 숟가락으로 나머지 밥들을 퍼먹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투혼앞에 아무런 말도 할수 없었다..



"성공하면.... 성공하면 깍두기 마음대로 먹을수 있어............"



그때 우리를 안타까운 눈으로 지켜보던 돈까스집의 점원이 다가와


"위에있는 밥 다드시면 성공으로 인정해 드릴께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는 그라운드의 박지성처럼 수저를 이리저리 드리블 해가며


밥알만을 골라내어 입안으로 집어 넣었다.


그녀는 마지막 소스까지 싹싹긁어 입안으로 가져갔고 


돈가쓰집의 모든사람들이 그 광경을 숨죽이며 지켜보고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숟가락을 탁 하고 내려놓자 


종업원이 다가와 17분 16초 성공!


하고 말했다.


우와!!!!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리고 그녀는 나중에 나에게 그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긴장이 풀리면서 바지에 지퍼도 함께 풀리는 느낌이였다." 라고..


패배한 도전자는 만오천원을 쓸쓸하게 지불했고.. 나는 만약 5세 훈이의 계락이 성공하여 


무상급식 33.3%의 투표율이 넘어가면 곧 초등학교에서도 아이들이 저런얼굴로 쓸쓸히 급식비를 내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왠지 모를 안타까움을 느꼈다..


종업원은 수고 했다며 콜라 1.25리터짜리 두병을 선물로 주었고 사장님께서 지금 얼굴을 보러 오신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했다.


집에서 비법소스를 제조하시던 사장님은 여자가 성공했다는 소리에 앞치마를 팽개치고 일인자를 만나러왔고.


일인자에게 3000명중에 성공자는 단 50명 뿐이며 그중에 여자는 15명 뿐이다.


라고 말하며 화성인vs화성인에 출연해볼 의향이 없냐고 물었다.


일인자는 "돈많이줘요?"


라고 물었고 사장님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다시 일인자를 설득하며 


여성기록중엔 일인자가 두번째로 빨리먹은것이라며 너는 인류의 0.03프로라고 일인자를 꼬득였다.


혹한 일인자는 사장님께 전화번호를 주고왔고 사장님은 작가에게 연락처를 전달해 주겠노라 약속했다.


어쩌면 방송에서 일인자의 먹는 모습을 보게 될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일인자는 지금 김구라와의 독설배틀에서 승리하겠다며 집에서 혼자 입담연습을 하고있다.


나는 그녀가 자신의 재능을 살려 꼭 푸드파이터계의 큰별이 되었으면 더 바랄것이 없을것같다..






p.s 이글이 베오베에 가게 된다면 다음주 이태원의 무제한 스테이크집을 방문해 주인이 나가라고할때까지 or 점심시간에 도착해 영업이 끝날때까지 스테이크 먹기를 도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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