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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게시물ID : freeboard_3817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13
조회수 : 372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09/11/24 21:57:55
네 저는 신종플루에 걸렸습니다.

신종플루 감염자 2명과 접촉을 하였으며 같은 증세를 띄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의 면역력을 믿고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만약 내일 죽는다면??!?!?



일찍이 스피노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느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

물론 해석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스피노자가 전하려는 본질이 무엇인지 이해가 될 것입니다.


만약 내일 아침 눈을 뜨지 못한다면...


저는 열이 나고 있지만

저녁밥을 먹고, 후식으로 감을 3알 깎아 먹었으며, 설거지를 했으며, 내일 아침에 먹을 밥을 지엇습니다.

또한 평소 올리던 글을 또 올릴 것입니다.

이 글을 마무리하고, 내일까지 내야하는 과제를 할 것이며,

내일 아침 눈을 뜬다면 9시 이전에는 자유게시판에 또 글을 올리겠지요.

오늘 여러 명의 꼬릿말을 제 나름의 방식으로 선물해 드렸고,

어제 먹었던 과자를 천원짜리 한 장과 200원으로 두 봉지 사와서

하나는 먹고, 하나는 내일 먹으려 남겨 뒀습니다.


후대를 위한 것은 아니나 제 자신에게 충실하려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몇 명은 병을 고치면 되잖아 라고 생각하며

저를 한심하게 여길 수도 있습니다.


아랍어로 인샬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뜻은 "신의 뜻대로"정도 입니다.

내일 죽는 것도, 내일 사는 것도 운명입니다.

인샬라를 인사로 쓰는 이들은 그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천년의 고독 이라는 책을 다 못 읽은게 아쉽습니다.

대학교 1학년 시절 반 정도 읽었는데

군대 가는 바람에 다 못 읽고 갔었습니다.

책 하면 떠오르는게 바로 천년의 고독입니다.

다 읽지 못한 유일한 책이기에...

만약 내일 눈을 정상적으로 뜬다고 해도 저는 과제에 치여 천년의 고독 책을 손에 잡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책을 읽을 여유가 주어지게 된다면

저는 천년의 고독이라는 책을 다시 잡을 것입니다.


상당히 횡설수설 하다고 여길지 몰라도 옴니버스 영화처럼

전하고 싶은 한 가지 주제를 파악하신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내일 9시 이전에 글을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군요.




마지막일지 모르는 소원을 하나 말하자면,

이 글이 베오베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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