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부자들 “재정적자 극복위해 우리에게 특별세 부과를” 로레알 상속녀 등 16명 청원…‘버핏신드롬’ 확산 문화일보 | 오애리기자 | 입력 2011.08.24 14:01
"정부는 우리와 같은 슈퍼 부자들에게 특별 세금을 부과하라."
프랑스 기업, 재계, 언론계 부호 16명이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에 재정적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들과 같은 부호를 위한 면세정책을 중단하고 세금을 더 부과해 달라는 청원을 냈다.
미국의 억만장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정부의 긴축노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부호들에게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한 데 프랑스 부호들이 적극 동참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시사주간지 르 누벨옵세르바퇴르는 23일자 인터넷판에 과세청원서 내용과 서명자 16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16명은 프랑스 여성부호 1위이자 화장품회사 로레알의 상속녀인 릴리안 베탕쿠르, 로레알 최고경영자(CEO) 장 폴 아공, 에너지기업 토탈 CEO 크리스토프 마르주리, 에어프랑스-KLM 사장 장 시릴 스피네타, 유가공업체 다농 CEO 프랑크 리부, 호텔업체 아코르 CEO 드니 안켕, 소시에테 제네랄 CEO 프레데릭 우데아, 자동차제조사 볼보-아스트라 제네카 사장 루이 슈바이처, 퓌조-시트로엥 CEO 필립 바렝, 누벨옵세르바퇴르 회장 클로드 페르드리엘 등이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정부는 자본 흐름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부자들이 (세금을) 낼 수 있도록 '특별 기부'를 신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우리는 프랑스 시스템과 유럽 (경영) 환경으로부터 혜택을 받은 계층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프랑스와 유럽을 위협하고 있는 재정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국민 모두의 단결을 호소하고 있는 이때 우리도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야당 사회당과 진보 성향 언론들로부터 '부자들의 대통령'으로 불려 온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2012년 예산에서 50억~100억유로의 세수를 더 징수하기 위해 부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일부 면세 조항을 철폐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사회당 소속의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은 월 2만유로 이상 소득, 500만유로 이상 부동산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특별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