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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 여우의 군침 - ★☆☆☆☆
게시물ID : panic_381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사기
추천 : 12
조회수 : 202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0/29 00:57:48

안녕하세요
오컬트는 아니지만 수년 전의 일이 떠올랐기에 적어봅니다

 

본가로 귀향하던 때의 일이에요
집에 도착했지만 연락 실수를 하는 바람에 부모님들은 외출중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부모님의 휴대전화에 메시지를 남기고
부모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근처에서 산책하기로 하였습니다

 

꽤나 산속은 사람이 사는 단지가 있고
거주지로부터 조금 떨어지자 녹색이 무성한 깊은 산로가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터덜터덜 걷고있자
건너편에서 어린아이를 거느리고 있는 어른 한 분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점점 가까워지자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노인은 작은 남자아이와 잡담을 하며 걷고 있었지만
노인의 모습이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얼굴은 피칠갑에 옷도 꾸깃꾸깃하며 더러웠고
찢어진 옷 밑으로 긁히거나 베인 상처입은 맨살이 보였습니다

 

오른손으로 왼손을 감싸듯이 누르고 있었지만
왼손목의 관절이 반대쪽으로 돌아가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몇 미터 앞까지 다가가자
저는 그 참혹한 모습에 숨을 들이켜 마셨습니다

 

「있지, 할아버지 넘어져 버렸어」
남자 아이가 천진난만한 말투로 말했습니다 노인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런이런 넘어져 버렸네요, 계곡에 산나물을 캐러 갔다가 미끄러져서 하하하」
「그치만 말야~ 할아버지 상처는 긁힌 거니까 괜찮아!」
「물론, 물론~♪」
「아니 그 무슨...; 가족 분께... 아니 구급차를...」
제가 당황해서 핸드폰을 꺼내들자
노인은 감사합니다라고 하며 인사를 하셨습니다

 

노인의 핸드폰은 계곡에서 넘어질 때에 고장난듯 하였습니다
구급차가 올 때까지 몇 분 저는 노인과 이야기를 조금 하였습니다만
저의 본가가 있는 단지, 혹은 마을의 병원까지 걸어서 가볼까 싶을 때 쯤

 

「그나저나 그 계곡이라면 ●●계곡이지요? 꽤나 멀텐데요」

 

「아아~ 5.6킬로 정도겠군요 산책도 할겸」

 

「용케 여기까지 참고 오셨네요-!」

 

「엄청 아픕니다만, 손자가 무서워서 울면 귀찮잖습니까
게다가 제가 없으면 이 아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할테고」

 

「그것도 그렇네요...」

 

「게다가 이런 일은 꽤나 익숙합니다」

 

「네? 그게 무슨?」

 

「난 말이오, 이래 보여도 젊을 때에는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어요
어쩌다보니 마을의 불량배들 하고도 자주 싸우게 됐었지요」

 

「그렇겠네요」

 

「그러다보니 그녀석들이 단도로 내 배를 노려오는 겁니다
단도로 말이지 그때를 놓치지 말고...」

 

「아하하하...」

 

어찌되였든 구급차가 와서 어찌어찌 저도 동석하게 되고
들것으로 차에 태워진 순간, 노인은 즉시 의식불명
구급대원이 산소마스크를 씌워 바쁘게 움직였다

 

「할아버지 지치셔서 주무시는 걸까나」라고 하며
나는 당황해 하면서도 손자를 달래는 것에 필사적이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노인은 전신에 몇 군데나 골절됐지만 살아난듯 하다

 

그리고 본가가 있는 마을은 원래는 탄광촌인데
탄광전성시대 때에 그 노인은 몇 번이고 찔렸었고
그 노인이 불구로 만든 사람은 셀 수가 없을 정도라고 하는
유명한 미친개였단 사실도 듣게 되었다...

 

노인은 퇴원하자말자 본가에 들러
현관에서 절을 올리며 감사인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아~ 아드님께 기절한 모습을 보여버렸습니다
아~~ 부끄럽네요ㅋ」라고 하며 웃었다던가

 

다음에 어딘가에서 그 노인과 만나는 것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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