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에 푹 빠져지내는 눈팅경력 15년차 이십대의 처자입니다.
저에겐 일년넘게 만나온 남자친구가 하나 있어요.
저를 만난 초반에는 정치에 아주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이명박이 경제를 살린대서 이명박을 뽑을 정도로 아주 백지상태인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전 오유 시사게시판에서 보는 내용들을 줄줄히 말해주며 절대로 새누리당은 나쁘다고 말을 해줬죠.
물론 제가 아는 선에서만 말한거에요.
그런데 사건이 터졌어요.
어제 제가 녹조현상에 대해 얘기해주면서, 사대강 사업때문에 녹조현상이 심해졌다고, 이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얘기를 해줬어요.
그런데 3분정도 후에 남자친구가 갑자기;;
"그거 아니라던데? 그거 좌X선동이래. 원래 녹조 있었어. 사대강사업때문 아니야"
라고 하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제가 절대 아니라고 인터넷 기사를 한번만 찾아봐도 된다고 했더니 돌아오는 말은,
"그건 오XX뉴스에서 나온 얘기잖아. 그거 찌라시야. 그거 믿지마"
그래서 제가 너무 놀라 어디서 그런걸 봤냐고 물었어요. 그러니까 일베에서 읽었대요;; 일베는 또 어떻게 찾았는지 몰라요.
일단 저는 한겨레기사를 링크해주며 한겨레신문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고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조중동 기사는 왜 안믿냐며 저에게 편파적이라는 거에요!
왜 조중동은 안믿냐며? 전 거기에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너무 예전에 오늘의유머에서 본 내용이라 기억이 안났어요 ㅠㅠ
재벌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있다고 설명을 했지만 객관적인 반박자료를 찾지를 못했어요 ㅠㅠ
이렇게 일단락 나고 저는 남자친구에게 다시는 일베를 보지 말라고 했지만 왜 보면 안되냐는 말만 돌아왔어요.
제 남자친구는 정말 정치경제는 무관심했고 제가 해주는 말을 곧이 곧대로 들어서 새누리당은 나쁘고 이명박 뽑은건 잘못됐다고 생각했었고,
앞으로 대통령 선거할때는 참 신중히 대통령을 뽑아야겠다고 말했던 사람이었어요.
전 일베를 아예 안해서 모르겠지만 일베같은경우는 아래와 같은 말로 사람들은 현혹하는 것 같아요.
A: 1+1=2다
B: A의 말은 잘못되었다. A는 사실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다. 1+1=3이다. 왜냐하면 A의 말이 맞다면 왜 선거를하면 A가 자꾸 지는가? A는 자신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서 당신들은 선동하고 있는것이다. 1+1=3이다.
전 너무 답답합니다. 특히 남자친구가 의문을 제기하는 "왜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옳고 조중동은 그른가? 너도 무작정 조중동은 배제하라고 말하지 않느냐."라는 말에 반박을 제대로 못하는게 참 제 자신이 한심하네요 ㅠㅠ 그래서 전 오늘부터 조중동에 관한 내용을 수집하는 중이랍니다. 휴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