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KS 미스터 칸]“멋있었냐?” 안지만, 3차전 악몽은 없다
게시물ID : baseball_371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무르르르르
추천 : 11
조회수 : 38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0/31 22:47:23

“지난번에 맞았던 기억이 있으니까 ‘한 번 다시 해보자’,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으로 올라갔죠.”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이 2-1로 앞선 7회 무사 1·2루에서 안지만(29)이 마운드에 올라섰다.

지난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3차전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당시 안지만은 팀이 7-5로 앞선 6회말 무사 1,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첫 타자 정근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흔들리더니 급기야 김강민에게 좌월 3점 홈런까지 내줘 역적이 됐다.

하지만 5차전에서 그에게 트라우마는 없었다.

이날도 안지만은 위기에 등판했다. 3루수 박석민이 무사 2루에서 박정권의 번트타구를 잡은 뒤 송구를 망설이다 야수선택이 돼 자초한 절체절명의 위기. 순식간에 분위기는 SK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가는 듯 했다.

“작년 생각이 났어요. 노 아웃 만루에서 위기를 넘긴 적이 있었거든요. 첫 타자만 잡으면 잘 되겠다 싶었어요.”

첫 상대는 3차전에서 그에게 홈런을 빼앗은 김강민. 김강민은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을 펼치려고 했지만 안지만은 그를 4구째 포크볼로 승부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박진만을 삼진, 대타로 나온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동점 및 역전 위기를 넘겼다.

8회에도 임훈과 정근우를 범타로 돌려세운 그는 마운드를 오승환에게 넘겼다.

시즌 중에도 잘 쓰지 않던 포크볼을 쓴 것이 유효했다. 안지만은 “마운드에 올라가서 포수 이지영에게 포크볼을 던지면 블로킹이 되겠냐고 물었다. 3차전에서 김강민에게 홈런을 맞은 볼이 슬라이더라 던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비밀무기’ 덕분에 안지만은 3차전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었다.

사실 3차전의 악몽은 이미 털어버린 뒤였다. 4점을 내줬던 당시에도 그는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후배 차우찬에게 “멋있었냐?”라고 물었을 정도. 안지만은 “마운드에서 내려온 그 순간부터는 다음 등판을 생각해야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 가지 의문점이 남았다. 이날 경기는 오후 6시부터 치러진 데다 안지만이 등판할 때는 이미 어두워져 조명을 켜야할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눈밑에 햇빛을 덜 받게하는 아이패치를 양 쪽에 2개씩이나 붙이고 나왔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멋있잖아요.”

마운드에서 모자를 비뚤게 써 힙합 전사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이 대답을 하며 환히 웃었다. 대단한 강심장이다.

[사진=문학|이석우 기자]

<잠실|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