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한강에서 수영하던 젊은이가 탈진해 한남대교 교각에 매달려 있다가 한강경찰대에 의해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오전 0시반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남대교 남단 시민공원에서는 기이한 상황이 펼쳐졌다. 데이트 중이던 한 20대 남성이 갑자기 옷을 벗고 팬티차림으로 한강을 헤엄치기 시작한 것.
최 모 씨(25)가 물 속에 들어간 이유는 "한강을 건너면 결혼해주겠다"는 여자친구의 선언 때문이었다는 것.
한강을 가로지르기 시작한 최 씨는 불과 10분 만에 몸에 힘이 빠지며 허우적대기 시작했다. 결국 100여 미터를 헤엄친 최 씨는 가까스로 한남대교 남단 7번째 교각에 도착해 매달렸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경찰대에 의해 구조됐다.
놀라운 사실은 신고자가 최 씨의 여자친구가 아닌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익명의 시민이었다는 점. 남자친구의 목숨을 건 도전을 종용했던 여자친구는 현장에서 목격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구조되자마자 줄행랑을 쳤다"고 전했다.
인터넷 뉴스팀
http://news.donga.com/Society/3/03/20100705/296488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