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군인은 인권이 없고
개인의 자유가 없고 사생활보장이 안되는 그런 낙후된 곳으로 쓰셨는데
오히려 군대 안에서는 잘 돌아갑니다
점호하면
우린 왜 점호합니까?
이거 안하면 안됩니까?
이러는 말 없이
아 점호 하는 구나. 어서 모이자.
이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게 군기일수도 있고 세뇌일수도 있습니다.
훈련소 입소하자마자 그렇게 배웠고 자대가서도 그렇게 생활하는 고참들을 보며
아 이렇게 하는게 군대구나.
하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 한개 내무실을 10명이 써서 개인사생활 보장이 안되고 월급이 20만원도 안되는 열약한 노동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군 내에서는 충분히 그 돈으로 훈련중 먹을 초코바도 사고 야식으로 먹을 라면도 사고
가끔 더운 여름에 짱깨로 아이스크림 내기도 할 수 있고
일과가 끝나면 분대장이 분대원 한명씩 불러서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 등 받으며 분대장 노트 적고
상병층들이 내일 배울 병기본 미리 알려주기도 하고
완전 모난 성격이라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한개, 혹은 두개분대가 한 내무실을 쓰는것에대해 그렇게 반감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저 신형막사에서 침대쓰는 수색대대 애들 보고
쟤넨 침대서 자네. 부럽다.
이렇게 생각하는게 끝입니다.
오히려 휴전중인 분단국가인 만큼 당연히 각종 전술훈련및 보직에 맞는 기본 훈련을 배우고
더불어 체력도 기르면서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또래들과 같이 땀흘리고 훈련받는 그 2년을
국가가 불러서 어쩔수없이 가는 군대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휴가나온 군인을 보며 눈을 찌푸리는 시민들의 인식이 문제가 될 뿐이지
군 내에서 생활하는 장병들에게는 내무반을 열명이서 쓰건, 점호를 하건, 관물대 검사를 하건
그건 군 부대내에서 입소와 동시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상황이고
이게 문제라고 생각하는 장병들은 대부분 없을겁니다
어떻게보면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났기에 누릴수 있는 군대경험이고
아무리 열약한 환경에 처했을때도
군대생각을 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게하는 원동력입니다
아. 나는 가기싫은데 법으로 정해져 있어서 어쩔수 없이 내 청춘 2년을 날리는구나
이런 생각은 사회에 있는 미필자 군필자 들의 생각입니다
막상 군대에 있는 장병들은 그 어떠한 때보다 하루하루를 치열하고 멋지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40kg 군장을 메고 무박2일 동안 100km를 꼬박 걷는 건 사회에서 경험하기 힘든 일입니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20대 초반에
내 명령 하나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7명의 직속 부하를 두는 것 역시 사회에서 경험하기 힘든 일입니다.
아무리 대한민국 군인들의 대우가 좋게 변해도
사회사람들이 군인을 보는 시각이 군바리 일 뿐이라면 여전히 군대는
가기싫은곳, 할수만 있다면 안가고 싶은곳, 시간을 낭비하는 곳이 됩니다.
세계적으로 제 소임을 충분히 하고있는 군대가 국민들의 멸시를 받는곳은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해병대 2사단 수색대대 강상침투훈련
특전사 설한지극복훈련
육군 통합화력훈련
특전사 고공강하훈련
등등 각지에서 하루하루를 국방의 의무를 지키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장정들이
사회에 나와서 군복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들이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