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이촌동 방향 한강 둔치 편의점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려고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가 편의점 입구에 서 계시더군요. 회색 잠바에 회색 목도리를 머리에 칭칭 감으셨는데 노숙자이신 것 같았습니다.
날도 너무 춥고 해서 따뜻한 커피 두 캔을 사다가 하나는 나 먹고 하나는 드려야지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분은 커피보다 약간의 현금을 필요로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커피도 드리고 현금도 조금 드려야 겠다 생각하며 나왔는데...
....
그분께서 제 차 옆에 주차된 SLK에서 대포만한 DSLR을.... 똬악
70도 훨씬 넘으신 것 같은데 SLK라니... SLK라뉘....
입벌리고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어서 눈이 마주쳤는데
할아버지께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셔서 정신차리고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흠... 커피 안 드릴길 다행이다... 어휴... 큰 실례할 번... ㅎㅎㅎㅎㅎ
그 나이에 SLK라니 너무 멋지시네염... 세컨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