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안철수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정치적인 경험도 없고 너무 착하다, 아이같다는 점을 주장하며 안철수는 대통령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정당이 없기 때문에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서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 역시 적지 않다.
나도 이에 대해 부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들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점점 나를 압도한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정치라는 단어를 생각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무능력, 돈만 축내는 국회의원들의 사기, 부정부패 등과 같은 많은 부정적인 단어가 우선적으로 연관이 된다. '너무 정치적이다' 라는 표현 안에는 정말 많은 부정적인 감정이 내포되어 있고 '정치다운' 정치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언어학자도 아니고 언어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에서 사용되는 --cal(예로 political, physical 등) 형식의 형용사는 뒤나 앞에에 나오는 설명에 의해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지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지 결정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정치라는 단어 자체는 거의 부정적인 현상들과 연관이 되고 있다.
여기서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은 과연 정치란 무엇일까 이다. 한 웹사이트의 국어사전에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라고 정의하고 있다.(네이버 국어사전 출처)
결국 정치의 목적은 국민들의 인간다운 삶, 상호 간의 이해,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서로 견제하는 메카니즘에 대해 설명한 글을 베오베에서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메카니즘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 자본주의가 정치 권력에 강하게 개입되면서 민주주의가 자본에 의해 제한을 당하면서 시작되었다고 기억한다.
그 결과과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현 사회의 현상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아버지의 후광과 많은 재산을 바탕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신 그분(주어 없음), 무능한 많은 분야의 체육 협회장과 그 관계자, 그 밖에 장관들을 포함한 고위 관료들 중에 그 분야에 대한 전문가이자 삶의 발자취로서 그 분야에 대한 고민을 한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 등등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병폐와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자격이 없는 사람이 권력, 연줄, 자본을 이용해 어떤 위치를 당연하다는 듯이 차지하고 있는 것, 실력이 없기 때문에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고 그것이 부정부패 및 사회 질서의 붕괴를 가져 온다는 것, 그리고 우리나라의 많은 노력하는 청소년과 젊은 층의 사람들이 좌절을 하고 그 길로 다가간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건강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이 의사하고, 국민들의 권리를 법아래 보호해주고 싶은 사람이 변호사 하고, 아이들을 정말 바르게 가르치고 그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 선생님이 되고, 돈 벌고 싶은 사람이 장사를 하고 이래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모든 직업은 '돈'을 벌기 위한게 주 목적이 되어 본질을 흐려 놓고 있다.
다시 안철수로 돌아와서 나는 안철수가 우리나라 기준의 정치적인 사람은 절대로 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가 하는 행적 하나하나는 대한민국의 정치 기준을 바꾸어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지 않더라도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유지했으면 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연구하고 진정한 본질을 생각하는 상식의 시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솔직히 안철수는 자기 자신이 모든 일을 다 잘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 우리나라 현 대통령은 안해본 것이 없는 분이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야기한 것이다.
사람들은 안철수를 자기만이 이 사회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인물인 것 마냥 행동한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내재되어 온 습관이라고 본다. 착한 아이가 있으면 착한 척 한다고 비난하고 괜히 시비 걸고 그 착한 것이 진심이 아니라는 걸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자기 자신보다 착하다는 사실을 계속 부정하려고 한다. 넌 착하고 난 너보다 덜 착하지만 나도 기준을 가지고 선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겠어 라는 방향이 훨씬 유익할텐데도 질투와 시기심에 압도 당한다. 하지만 착하지 않은 그런 사람들의 행위 자체가 반대로 당하는 사람이 착하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정치적인 경험? 정당정치? 너무 선하고 결단력이 없어보인다? 현실을 빙자한 프레임 안에 우리를 가두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안철수가 왜 기득권 층과 재벌의 견제를 받는지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이 현실을 구성해낸 주체가 기득권 층과 재벌이라는 사실을 강하게 머리속에 넣어야 한다. 우리가 위의 이유들로 안철수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을 가질수록 그들은 완성체에 가까워지게 되는 것이다.
그냥 개인적으로 나는 문재인이 안철수를 보조해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물론 문재인도 굳건하고 똑똑하고 국민을 위한 마음이 2등이라고 하면 섭섭한 사람이다. 하지만 정치를 떠나 여러 분야에서 조언을 얻고 통합적으로 조력을 얻을 수 있는 능력과 혜안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안철수가 지도자로서 앞서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은 그 뒤에서 굳건하게 거침없이 처리해야하는 것을 확실하게 처리해줌으로써 안철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면 대한민국 발전에 정말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안철수를 지지하지만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정치가 존경받고 많은 청소년들이 국민들의 위해 열심히 일해보고 싶다는 바른 이유로 정치인을 꿈꾸는 그런 나라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상식과 사람인 먼저인 나라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 대선만큼은 진보 보수의 대립이 아닌 상식과 비상식의 대립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후에는 진보 보수가 상식이라는 선상위해서 국민의 행복이라는 공통적인 지향점을 향해 선의의 경쟁과 토론 그리고 비판을 하는 모습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