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비용관련 베스트 글에 달린 댓글 몇몇 보니 '요즘 누가 동등하게 돈 안내냐' 고 하네.
이 사람들 위선자들인가. 대한민국에서는 남자가 전적으로 내는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지. 소개팅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식대나 차값 누가 내냐고 설문조사한거 정확한 기억은 안나는데 평소 생각과 다를게 없더만. 95% 이상이 남자가 내더만.
요즘 세상이 남자라고 돈 벌고, 여자라고 돈 못버는 세상이 아니라 능력제인 세상이기 때문에 동일연령대의 커플들이나 오래된 커플들의 경우는 더치페이같은 식으로 남녀 모두 동등하게 경제적 부담을 분담하지만 모르는 사이애서 객체로써 만난 남녀관계, 또는 많은 경우 여전히 남성이 경제적 부담을 짊어지고 있지.
가부장적인 전근대적 문화, 남성우월주의적 가치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남성의 불만을 '쪼잔한 남성의 불만' 쯤으로 폄하하는 여성들이 있는데 그렇다면야 정작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다고 주장하는 건 위선이지. 가부장적 질서는 남성우월을 전제로 한건데, 이익이 되는 측면에서만 가부장적 질서를 선호한다? 경제적 부담은 남자가 하되 경제적 권리는 동등하게 갖자고 하는 여성들이 있기 때문에 상식적인 측면에서 불만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수가 없는 것. 여자는 무능력하다고 광고를 하는게 낫지 왜 여성의 돈을 남성이 짊어지는게 '매너' 일수가 있나.
물론 능력없고 직업 변변찮은 여성의 경우, 데이트시 동등하게 경제적 부담 짊어지는거 어렵겠지만 멀쩡히 남성 이상의 능력 가진 여성들조차 극히 일부는 갑자기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으로 회귀하며 '여성으로서의 권리' 라는 이름으로 경제적 부담만큼은 남성의 몫으려 돌리려 해.
여성의 지위를 남성이 향상시켜 줄 것 같나? 천만에. 여성 지위는 여성이 찾아먹어야 하지. 그런 차원에서, 데이트 비용문제야말로 내가 볼때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첫걸음이다.
물론 나도 알아. 많은 여성들이, 동등한 능력이라면 남녀문제가 아니라 동등하게 내는게 맞다고 인식해.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여성들이 경제적인 문제만큼은 남성에게 여전히 의존하려 하는것이 사실. 여성의 고용불안을 이 문제의 원인으로 연결시키지 마라. 고용안정된 여성들도 남성에게 의존하려 하니까.
데이트비용 문제는, 일부, 전근대적 가부장적 질서를 선호하는, 의존적인 여성과 따뜻한 마초이즘적 성향을 갖고 있는 남성간의 암묵적인 행태가 습속으로 굳어진 거라고 할 수 있다.
단적으로 하나 시험해보지. 지금 바로 소개팅을 잡아라. 그리고 아주 합리적으로 행동하고 매너있는 대화를 해라. 그러나 마지막에 더치페이 하자고 하면 십중 팔구 그 여자는 주선자에게 당신이 찌질하다고 말할 것이다. 이게 현실. 허나 그 반대는 성립이 안된다. 즉 여자가 더치하면 여자를 찌질하다고 주선자에게 말할 남자는 없다고. 오히려 개념녀라고 하겠지. 생각해보면 얼마나 웃기는 구도냐.
남녀평등이고 의식이고 간에 이 문제에서만큼은 여성들이 갑자기 전근대적 가부장적 질서를 선호해버리는데 그런 상황에서 데이트비용을 남녀 동등하게 내야 한다는 남성의 주장이 여성들에게 씨알이나 먹힐까? '전 안그러는데요' 라고 하지 말자. 대개가 그렇다는게 문제이니.
참고로 나는 더치페이나 턴 지불 방식을 많이 하며 살아왔다. 내 경험과는 무관하다. 단지 대개의 양상이 그렇다는 거고 그건 분명 문제가 있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