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ID : gomin_382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직업 추천 : 10 조회수 : 900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09/06/11 14:42:52
다른 글을 읽는데, 직업에 귀천이 있다느니 없다느니로 논란이 뜨겁네요. 직업에는 귀천이 없지만, 높낮이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그 가치가 돈은 아닙니다만, 최소한 주변 사람들이 모두 고생하고 불편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기가 가진 능력이 모두를 이끌어줄 수 있는 가치가 있다면 그 사람이 하는 일은 더 중요하고 그로 인해 얻는 보상도 갚진 것이겠지요.
집안이 어려웠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왜 우리 부모님은 남들만큼 못해주지'라고 불평할 생각도, 그럴 이유도 없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열심히 사셨거든요. 장사라도 할 큰 자본도, 대단한 인맥도 없이 제 능력만으로 온 가족을 불편함을 넘어선 생활이 불행이 되려는 현실에서 구해주고 싶었습니다.
현재 25세, 1년에 1억 가량을 법니다. 순전히 연봉만으로요. (물론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평균 14시간 가량을 일합니다.) 요새 학생들은 연봉 1억 2억을 큰 돈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졸업하고 나서 사회에 뛰어들어보면 그게 얼마나 큰 돈인지 알게 되겠지만...;
간단히 생각해서 누군가가 나를 고용하고, 그만큼의 큰 돈을 지불할 가치가 없다면 사람은 그만한 돈을 받지 못합니다. 1억이면 4년제 대학을 온전히 졸업한 열심히 일할 회사원을 3명은 고용할 수 있지요. 그만한 가치를 혼자 이루는 것은 생각보다 아주 어렵습니다.
물론 공부의 목적이 모두 돈은 아닙니다. 돈이 인생의 목표도 될 수 없습니다. 인생의 목표가 돈이라면, 제가 평생을 이렇게 노력해도 강남 어딘가에 사는 누군가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는 없을겁니다. 그만큼을 가질 수도 없다는 걸 잘 압니다. 제가 가지게 될 돈이 부자가 될 정도도 아니고, 그걸 자랑하는 것은 정말 우스운 꼴일 뿐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그렇다면 제 인생은 돈으로 불행해야만 맞는 거겠죠.
하지만 전 행복하게 삽니다. 지금 잃어버렸던 많은 행복을 되찾았고, 앞으로도 더 행복할 여지가 많이 있거든요. 그저 돈이 아닌, 다른 목표도, 꿈도 더 많이 생겼으니까요. 진정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살겁니다.
자기의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든,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도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는 것 그 정도는 이루어야 인생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 하나, 공부의 결과 중 하나가 돈이고, 그걸 얻을 수는 있습니다.
노력하세요. 제 만용일지도 모르겠지만, 최소한 저를 포함한 제 주변의 사람들을 볼 때 주변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할 정도로 목숨을 건 노력은 절대 실패하는 법이 없더라구요.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박지성이 축구를 하는 시간과 노력만큼 무엇인가를 한다면, 무조건 그 분야의 베스트가 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