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응팔을 통해 보고싶었던 건... 응칠과 응사에 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지는 두 남녀 주인공의 모습과, 현실에서 이뤄지지 못한 내 첫사랑이 화면 속 그들을 통해 이뤄져,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었습니다.
작가의 대본과 연출자의 시선에 따라 지금까지 아니 18화까지 이어져 온 정환이의 묵직한 첫사랑은 저 뿐만 아니라 어남류를 지지한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습니다. 정환이의 표정 하나하나 애닳는 목소리, 손끝 하나하나가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지는데, 아쉽기만 하네요.
정말ㅋㅋ 얼마나 아쉽던지 드라마를 보고 어제부터 오늘까지 틈만 나면 한숨이 자꾸 나요... 장면 하나하나를 회상하면 눈물이 고이고...끝내 흐르고... 스무 몇 해를 살면서 이렇게 드라마 캐릭터에 이입해서 울어본 적이 없는데... 벽 씬부터 비 오는 날 우산 들고 있던 정환이의 시선, 덕선이가 독서실에서 돌아올 때 까지 꺼지지 않던 정환이의 방 불, 되돌아오지 않아도 주는 것만으로도 벅차오르는 그 감정, 줄 수 있는 기쁨과 설렘이 아직까지도 이렇게 고스란하게 남아있는데. 그저 드라마의 예상됐던 결말 중 하나일 뿐인데, 왜 이렇게 가슴이 먹먹한걸까요...
나는 실패한 첫사랑을 정환이는 응답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결국 이런 결말이네요. 정환이의 모습이 또 마치 절 보는 것 같아 하염없이 마음이 아려요.
그래도 전 좋아요. 이 드라마를 통해 류준열이란 배우를 알았고, 만났고, 사랑했으니까요~ㅋㅋ오글거리지만 그래도 다른 작품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그리고 더 좋은 결말로... 행복한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 좋은 대본으로 만날 수 있길. 그 작품에서 류준열의 사랑은 꼭 제발부디 응답받길 바랍니다..............하 그래도 너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