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뭐 썰풀려는 거 아니고 일기같은 독백이에요...
밤 11시인데 아직도 밥 안 먹었어요... 식욕도 없고 기운이 없어요.
라는 말에,
"얼른 밥 차려서 밥 먹어요." 와...
"제가 가서 차려주고 싶네요."
에서.. 두 번째 말이 더 진심으로 느껴져요.
오늘 검정자켓을 똑같은 모양으로 봄꺼와 겨울꺼 중 봄꺼를 모르고 집어 입고 왔다... 너무 춥다... 는 말에,
"제 옷이라도 드리고 싶네요."
라는 말, 말도 안 되고 황당한 말이지만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져요.
올 1년 내내, 저에게 이상형이 뭐냐고 묻는 남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상형을 알아듣기 쉽게 자세히 설명할수록,
일침을 가한답시고, '너도 그런 사람이 되는 게 먼저다.' 라거나, '너무 재면서 만나지 말아라.','너무 사람을 분석하려 든다.'
'그런것까지 다 따지는 거 너무 머리 아프지 않냐.'
등으로 말하는데,
그건 본인이 말하면서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 그렇게 말한 게 아닐까 싶네요.
그러면 저는,
왜 내가 이상형을 말하고 내가 욕먹어야 하는지 싶어져요....
아니, 배려하는 말솜씨라는 거, 뭔지 모른다길래 설명해줬더니 왜 되려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대충 대답하고, 자기 위주의 대답을 하고, '빨리 밥 먹어.' '늦게 먹네', '자취하면 그렇지', 등...
이미 다 알 법한 이야기 또 듣고 또 듣는 것, 지겨워요.
흔하디 흔한 말들을 하면서,
자신은 배려 있다고 주장하는 남자들에게
진짜 배려있는 말이 무엇인지 제가 설명해주거나 예시를 들어주면
또 은근히 기분 나빠하더군요.
저는 그래서 이제 이상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렵니다.
누구에게도.
그 사람 하는 말을 보고,
조용히 연락처 삭제할 겁니다.
어차피, 가르쳐야 하는 사람은 가르쳐줘도 몰라요.
알려달라고 하는 사람들조차 설명해도 모르는데,
알려달라고 하지 않는 애들이야 더 내가 설명해서 가르칠 필요도 없고요.
아...고기 먹고 싶다 소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