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김현식과 유재하의 기일이었습니다.
김현식 - 비처럼 음악처럼
김현식을 처음 알게 된 곡이에요. 초딩이었는데 무슨 생각으로 이 곡을 좋아했는지
나이가 드니까 더 좋네요.
전인권 - 내 사랑 내 곁에
저는 김현식 버젼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못 듣겠어요.
어머니가 즐겨 들으시던 베스트 앨범 시디의 김현식은, 호방한 사자후를 포효하는 멋진 사내였는데,
[내 사랑 내 곁에]에서는 그 멋진 사내는 안 보이고 , 지친기색이 역력한, 사그러들기 직전의 모닥불 같아서
도저히 못 듣겠어요. 너무 슬퍼서요.
유재하 -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살면서 가장 많이 부른 노래에요. 되려 노래방에서는 안 부르고요.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 나거나, 위축되고 힘들때, 혼자서 흥얼흥얼 부르곤 하죠.
기분이 좀 나아지거든요.
김정호 - 님
연예계에서 11월은 잔인한 달이죠. 김정호도 그중 한명(851129)이에요.
이 노래는 요새 브금으로, 웃긴 상황에 많이 나오지만, 원곡을 한번 들어보시면
우습다는 생각이 아마 안 드실거에요.
김성재 - 봄을 기다리며
이 형님도 11월(951120)에 돌아가셨죠.
요새 간간히 듀스의 노래를 다시 듣곤 하는데, 빅뱅이 좀 보고 배웠으면 좋겠어요
상록수 - 김민기
혹시나 노파심에 말하지만, 김민기님은 살아계십니다. 게시물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몰라서 골라봤습니다.
이 곡은 양희은님의 리메이크로 유명하지만, 원곡은 이분의 곡입니다.
양희은님이 보다 희망차고, 역동적인 느낌이라면,
원곡은 보다 희미하고, 불안함을 내포한 희망이지요.
그래서 전 원곡이 더 좋아요. 변화는 작은데서 시작하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