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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사고났던 일 (사진有, bgm無)
게시물ID : bestofbest_383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resbiensΩ
추천 : 199
조회수 : 18653회
댓글수 : 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07/09 13:39:58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7/08 15:57:20
작년 이 맘때쯤, 포항에 있는 동생 대학교 기숙사에 짐을 넣어주러

아버지께서 친구분차량인 스타렉스 9인승 LPG(자동) 빌려주셔서 짐을 싣고 제2중부고속도로(하행선)를 달리고있었죠.. (렌트카아님)

날이 더워서 그런지, 차량 정비가 미흡해서 그런지 핸들이 엄청 떨길래 얼라이먼트가 안맞다는 생각만하고 주행 중에

앞차가 트럭인데 제쪽으로 물건이 떨어질까봐 140km/h로 추월했습니다.

그때 확인했던게 제가 트럭을 추월하고 바로 뒤에 따라오던 구형아반떼 차주분도 같이 추월을 했다죠..

구형아반떼 차주분은 다행히 추월하시자마자 속도를 줄이시면서 1차로로 들어왔고 저는 200m정도 더 와서  

1차선으로 차선 변경후 속도를 110km/h로 줄였는데 갑자기 운전석쪽이 앞으로 기울더군요...


' 쿵!!! 퍼버버버버버버버벅 파바바바바박 '

무심결에 뒷차와의 간격 확인한다고 룸미러, 제쪽 사이드미러를 확인하는 데

운전좌석유리창에 타이어 파편과 흙받이 조각난게 유리창을 퍼버버버벅 하고 때리고 있었고,

룸미러로 뒤를 확인해보니 고무파편과 흙받이가 날아가더군요... -_-;

이대론 죽겠다 싶어서 차는 폐차하더라도 사람은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왼쪽 중앙분리대에 비비기를 시도했으나 

' 멈추더라도 내가 추월했던 트럭이 날 받으면 난 죽는다 ' 라는 생각이 들었죠.


머리 속으로는 다행히 140km/h로 추월했고, 뒷차와의 간격이 좀 있었고, 어떻게 해야하나 머리속은 패닉상태로 빠져있는데,

신기하게도 몸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내 차 상황파악 -> 비상점멸등키고 -> 브레이크에 발 살짝올려놓고 -> 우측사이드미러 확인 -> 
침착하게 차선 하나씩 변경 -> 갓길에 정차


* 상황파악 : 문제가 어떤건지 알아야 차량을 어떻게 조종할지 결정했습니다.
* 브레이크살짝 : 꽉 밟으면 차가 스핀.. 차량이 높아서 전복될 가능성도 높았습니다.
* 침착하게 차선하나씩 변경 : 급한 상황이라 1차로에서 갓길로 바로 들어갈수도있었습니다만, 타이어가 찢겼기때문에
급차선변경하다가는 더 위험한 상황이 생길것 같아 천천히 차선변경을 했죠.



갓길에 정차 후 트렁크에 있는 거.대.한 삼각대 후다닥 세우고, 고속도로순찰대에 연락해서 갓길 차량보호 좀 부탁드린다고 신고 후에,

아버지께 연락드려 보험회사에 접수를 완료했습니다.

이미 옆자석에 있는 동생은 빨리 내리라고해서 고속도로 우측 가드레일 뒤쪽으로 멀리 피해있으라고 하고 전 차량 피해상태를 확인했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얼라이먼트의 문제가 아니라 타이어공기압이 부족해서

' 스탠딩웨이브 ' 현상이 일어난것이지요.


확인을 해보니 타이어는 철심이 들어나있을정도로 찢겨져나갔고 (사진참조)

차량 하부를 보니 하체쪽에 관련된 플라스틱 부품은 다 부서져 떨어져나갔네요. 흙받이는 이미 보이지 않고,

차량 왼쪽(운전석방향)부터 차량 트렁크라인까지 다 굵직한 기스가 나있더군요;

플라스틱과 고무의 화려한조합(?)으로 쫙쫙쫙...

하도 충격이 컸던지 앞범퍼, 휀다, 본네트가 휘어서 본네트는 완전결속이 안되더군요;


고속도로순찰대 신고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핸섬가이 2분이서 오셔서 삼각기둥 4개를 세워주시고,

긴 안전봉(경광봉)으로 뒤에서 흔들어주시면서 저희 차량을 보호해주셨다죠.

20분정도 지나니 보험회사 렉카직원분이 왔는데 제가 아는 형님.....

일단 스페어타이어로 급히 교체 후 셀프로더에 싣고 제2중부와 1중부가 만나기 직전에 있는 창고비슷한곳에 차를 세워

스페어타이어로 교체 후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확인해보니 본네트가 닫기지 않아 

렉카기사분과 같이 손잡고 본네트결속하는 부분 위로 올라가 뛰니까 철컥하면서 완전결속되더군요;



그러면서 형님과 담배한대 피면서 대화하는데..

' 너 산게 다행인줄알아라 ' 라는 말만 반복하시더군요. 이런 피해상황을 봐도 사고당시의 상황은 눈앞에 훤하게 그려진다고하면서요..

서울에 돌아와서 종로에서 여친님하를 봤는데 길거리 한가운데서 펑펑 우는데 너무나 미안하더라구요...





1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납니다. 사진도 가지고있어요.
몇일전 주말에도 그 길 지나가면서 아직도 그려진 스키드마크를 봤습니다.
차량시동 걸고 담배한대 피시면서 or 차량 예열을 기다리시면서
타이어 공기압체크 & 차량정기점검은 꼭 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계신 오유분들 한분한분 모두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똥칠은 해도 좋습니다만. 효도는 하고 세상 떠나야하지 않을까요?
여름철이라 휴가도 많이 가실텐데, 가시기 전에 꼭 차량정기점검으로 안전운행 & 즐거운 휴가
맞이하시기 바랄게요~



- 베오베로 보내주시나요? ㅠ_ㅠ 울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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