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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국민의 수준에 맞춰서 나오는거 같다.
게시물ID : sisa_2434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냥살지
추천 : 1
조회수 : 2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1/03 00:38:09


그런거같다. 국민의 수준에 맞춰서 대통령이 나오는거 같다.


적어도, 30대의 삶을 달려나가고 있는 나 자신이 느끼기에는, 북한은 당연히 경계대상이고 적이며, 우리나라는 휴전상태이고, 지방색은 정말 못느끼고, 살기는 힘들다. 이건 군대다녀온(여자는 논외로 하더라도), 고등교육받은 대부분의 30대들이 비슷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특정 후보의 지지가 종북빨갱이가 된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정치가 특정 지방의 이권을 반영한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온건지 모르겠다. 어느지방은 어느후보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랬다. 대학신입시절 오티에 가서 방안에 합류한 부산출신의 친구녀석과 스스럼없이 웃으며 어울린 세대이고, 군대가서 이를 벅벅갈면서 북한 욕을 하면서, 동시에 간부를 경계하고 의무복무에 대한 대우인 가산점이 사라짐에 어떤 위로받는 상징적인 의미의 것을 박탈당하는것에 슬퍼한 세대이다.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경기도는 사는곳, 지역마다 특산물 다르고 맛난거 다르고 여행가면 즐거운 곳이지, 지역마다 사람들 빨갱이 때려잡을놈들 멍청도 감자장군 이런곳이 아니였다. 


 지역색, 종북, 이런건 도대체 어디서 나온걸까? 


 솔직히 아직도 답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생존을 위해서 사이렌이 울리면 자기가 직접 파놓은 땅굴 속으로 들어가 숨어서 대피하던, 생존을 위해서 북한의 위협과 직접 대면했던 부모님 세대가 보기에는, 머리로만 알고 현실은 전혀 모르면서 잘난척 하는 꼬라지가 눈꼴사나워보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합리적인 교육을 받고 올바른 판단을 할 기준을 교육을 통해 배운 우리 세대가 보기에 정치가 돌아가는 꼬라지는 정말 비합리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세상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시대가 그걸 원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소위 여당이 주장하는 잃어버린 10년의 시대도, 야당이 주장하는 후퇴한 20년도 어찌보면 시대가 그걸 바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정치의 모습을 구현해 줄 사람을 향해서 투표한다고 생각한다. 지방색을 드러내고, 북풍을 마구 날리며, 당파싸움 일색인 정치가 올바른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런 정치를 잘 하는 사람을 향해서 투표한다. 전과니 뭐니 비리니 그런거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정치의 모습을 구현해 줄 사람. 당간의 힘겨루기, 말싸움하기, 몸싸움하기 등의 모습이 청와대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런 정치를 구현해 줄 사람에게 투표할 것이다. 당이 이름을 바꾸고 물갈이를 하던, 이당 저당을 수시로 옮겨가면서 자신의 주관없이 정치인생만 연장하는 사람이라도 그런 자신의 이상적 정치모습을 구현해줄 사람을 향해서 투표할 것이다. 


내가 30대 전체를 대변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종북도 아니고, 지방출신도 아니며, 대한민국 육군을 올바른 정신을 가지고 만기제대하였고, 현재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나는 적어도, 중등교육, 고등교육, 대학교육, 기타 역사기록물을 바탕으로 배워 온 역사의 평가를 뒤집어 엎으려는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인 사람을 향해서 투표하진 못하겠다. 

 나는 적어도, 이지역 저지역 가르고 파벌을 갈라서 싸움질 하려는 사람을 향해서 투표하진 못하겠다.


 단지 나는, 합리적인 판단과 발언을 하는 사람을 향해서 표를 주고 싶다. 이게 종북이고 색깔인가? 이게 소위 '경험하지 못해서 하는 건방진 주장'인가?


 나는 공학을 전공했다.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서 논리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을 배웠던 나에게, 정치는 정말로 비논리와 말도안되는 헛소리가 난무하는 이상한 공간이였다. 적어도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은 정치인들 중에서 아무도 없는걸까? 


 그런데 이런 나의 생각과 반대로, 어른들의 생각은 달랐다.

 "털어서 먼지안나는 놈 있냐? 정치는 다 그런거야"

 "초짜배기가 정치 가능하냐? 정치는 노련한 놈이 해야되"

 "그새끼 빨갱이자나! 북한 지령받아서 빨갱이짓 하는 놈이라니깐!"

 "그지방사람들은 다 빨갱이야!"


 그래서, 적어도 나와는 다른 경험과 판단을 하는 어른들을 보면서, 아 .. 저런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라면, 어쩌면 지금의 정치계의 모습이 어디로부터 나왔는지를 어느정도는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희망을 가진다. 합리적인 정치계의 모습이 보이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오기를. 지방색과 빨갱이와 북풍몰이가 없어진, 국민을 위한 정책과 논리, 합리적인 결정과 투명한 정책진행. 여야/지방/남녀 구분없이 통합된 국가를 만들수 있는 합리적인 정치를. 그리고 나와 같은 바람을 가진 사람이 많아진다면,


어쩌면 정치를 지금까지 몇십년씩 해오면서 온갖 비논리로 일관하며 국민을 위한 정치보다는 자기의 정치생명을 늘리기 위해 각종 여론몰이, 색깔론, 북풍몰이, 지방색을 들어내는 정치를 해온 정치인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당을 떠나, 지방을 떠나, 올바르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나라를 다스려 줄 사람을 뽑고 싶은 사람이 많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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