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1살 남자 삼수생이다. 난 솔직히 우리 아빠가 좋다.
아빠가 나의 부모 중 한 사람이란게 너무 좋다.
근데 딱한가지 싫은게 있다.
술먹는거... 술먹고 막 행패 부리고 이런건 아니다.
다만 나와 동생 이름을 불러대고 앞에 세워두고
잔소리하는게 좀 귀찮을 뿐 그게 다다.
그런데 문제는 친구가 술을 사는 날엔 꼭 나간다는 것,
술을 먹을때 절제를 안한다는 것이다.
우리 아빠는 돈을 잘 못벌어 온다.
그렇다고 아빠가 백수인건 아니다.
다만 여러 자영업을 하고 열심히 하는데도
돈이 안들어오는 것이지...
돈이란게 참...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거랬는데
우리집은 없다가도... 없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빠는 오늘 친구가 멀리서 왔다고
술자리에 나갔다...
역시나 절제를 모르는 아빠였다. 비를 쫄딱 맞고왔다.
엄마가 화를 냈다.
그래도 엄마는 아빠를 다 씻겨주고(물만 뿌렸지만)
이불에 눕혔다.
답답한 마음이다. 돈은 안들어오고 엄마는 힘들고
아빠도 힘들고... 그래서 술을 먹고...
다른건 괜찮은데 술을 좀 그만 먹었으면 좋겠다.
나이도 쉰이 넘었는데... 에휴...
난 존나 큰 꿈이있다. 난 원래 옛날부터
꿈이 존나 컸다. 우리 가족 뿐 아니라 일가친척 한명당
집을 한채씩 갖게 해주는게 내 꿈이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허무맹랑하다.
그래서 지금은 부모님한테 큰집 하나 사드리는거다.
이것도 나름 큰거 같은데... 그래도 이정도는 돼야지...
그때까지 아빠가 술을 적게 먹었으면 좋겠다.
무슨 글이지... 나도 모르겠다 한탄인지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