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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지만 제가 살아온 이야기좀 들어주실래요.? (2)
게시물ID : humorbest_3834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imsc9
추천 : 35
조회수 : 4189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8/30 18:33:29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8/30 03:00:17
한분이 다 읽어주셨다고 해서 이어서 씁니다. IMF때 어머니는 가출하시고 매일을 술에 쩌들어 살던 아버지와 저와 제동생둘은 할머니손에 구조되듯이 거두어져서 광주로 오게됩니다. 정말 한 몇주는 굉장히 편했던것 같습니다. 서울에 있을땐 아버지가 술에 취해버리면(어머니 가출후) 그 주사를 받아낼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너무 힘들고 괴로웠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벽5시까지 잠을 안재우고 괴롭히고 심심하면 죽을거라고 소리치고 칼들고 난동부려서 새벽에 옆집 주인집 사람들 다 우리집에서 강제정모시키고..ㅋ;; 또 어떨땐 엄마데리고 오라고 빨리 나가서 엄마데리고 오라고 새벽 1~2시에 집에서 쫓아내고 거의 5개월여?를 그렇게 시달리다가 할머니집에 갔으니 얼마나 편할까요 . 당시 할머니집에는 할머니 와 할아버지 그리고 큰고모가 살고 있어서 아버지가 술에 취해도 저말고 주사를 대신 받아줄 사람들이 존재 한다는것에 대한 안도감과 또 아버지도 자존심이 있어서 할머니집에 간 몇주는 술주정을 안부렸습니다. 물론 술도 그렇게 마시지 않았고요.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아버지가 그런예기를 하시더라구요. 할머니 눈빛이 너무 무섭다고. 가끔씩 할머니가 보는 눈빛이 너무 사람을 질식시킨다고. 이때는 몰랐습니다. 또 중학생이 되기 몇달전이라 나름 어른스럽게 생각하면서 말한다고 아버지께 이랬었죠. " 아빠 그런생각 하지말아 할머니가 왜 그러시겠어. 또 할머니 아니었음 우리 지금처럼 맘편하게 살지도 못해. 매일 월세 밀린다는 소리듣고 돈내라는 독촉듣고 살다가 지금은 마음이라도 편하잖아." 그런데 아버지는 할머니가 자꾸 자기에게 하는것이 뼈가 있다며 언젠가부턴 술도 자주 마시기 시작하고 또 술이 들어가다 보니 그 악마 기질이 다시 살아나더군요. 큰고모? 할머니? 할아버지? 왜 제가 술마시면 악마라고 표현하는지 여기에서 드러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죽인다고 난리치고 말리는 큰고모 주먹으로 코를 때려서 코뼈 분질러뜨리고.. 사실 저희 아버지가 14살인가 집을 나와 객지생활을 하는바람에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제가 말하는 아버지의 음주 무용담을 이해하지 못하셨습니다. 또 당신 자식은 그럴리 없을거라는 생각이 강하셨겠죠. 그래서 무조건 어머니를 나쁜X 못된X 우리아들 불쌍한 아들 이라고 하시던 할머니도 차츰 어머니를 이해하시더라구요. 고모는 그냥 오빠랑 애기들 전부 데리고 나가라고 그러고 할머니는 그래도 안된다고 그러시고.. 그런데 아버지가 당시 술취해서 하던 말중에 "엄마 눈이 너무 표독스러워서 살수가 없다고" 이말이 당시에는 이해가 안됐었죠.. 암튼 그러던 와중에 어머니가 다시 복귀하십니다. 사실 어머니도 갈데가 없었겠죠. 말로는 외갓집에도 있다가 뭐 어디도 갔다가 했다는데 여자가 혼자서 외지 돌아댕기면서 사는게 쉽진않았을겁니다. 또 아버지가 본가로 들어왔다고 하니 술취한 아버지한테 맞고 시달릴 일은 없겠다 싶어서 들어온거겠죠. 이때가 제가 살면서 가장 행복 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진건 없었어도..(뭐 지금껏 평생 가진게 없이 살아온지라..) 그나마 아버지 술주정에 덜시달리고 어머니는 할머니 할아버지 눈치보느라 술을 자제하셨고요. 전 그래서 부모님 두분다 계시는데 그밑에서 잔소리 듣기싫네 뭐 어쩌네 하면서 부모님 싫다고 하는 애들이나 우리에게 공부하란 소리 하지마세요 라는 표어를 들고 X세대를 대변한다는 당시 영화들을 이해할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부모님 밑에서 술에 시달리지 않고 정상적으로 살수있다는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한것만으로도 행복하단것을 정말 분에 넘치는 사치와 같은 행복이라는걸 그 어린나이에 벌써 알고 있었기때문이죠. 그런데 분에 넘치는 행복은 오래못간다고 하죠? ㅎㅎ 제가 태어나면서 받은 복은 딱 그 수준이었나봅니다. 아니면 죄를 많이 지었거나요. 중학교 1학년때 저는 서울티를 많이 벗지 못한상태에서 중학교로 진학하게 되어 많이 힘들었습니다. (괜히 또 있잖아요. 남자애들끼리만 처음으로 모이는곳이 중학교라 또 서열싸움도 은근히 심하죠.) 그런 상태에서 좀 논다는 녀석 하나가 제가 눈에 띄었는지 타겟으로 삼고 자꾸 건드는 겁니다. 참고 참고 참다가 폭발해서 점심시간에 둘이 미친듯이 붙어서 싸웠죠. 나중에야 그 싸움으로 인해 건드는 사람이 없어져서 굉장히 편하고 재밌게 중학교 생활을 보냈기에 잘됐네 라고 하지만 그때 싸우고 난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워낙 그녀석이 초등학교때 유명했던 놈이라 친구라는 노는놈들 패거리가 전부 다 와서 "니가 내친구 건드렸냐? 니가내친구 건드렸냐?" 싸우고 난 직후라 너무 힘든데도 괜히 또 꿇리기 싫어서 자꾸 질퍽질퍽 거리는놈 하나한테 " 니친구가 그렇게 소중하면 나랑 또 맞짱깔래?" 라고 오기부렸는데 다행히도 ㅎㅎ;; 그녀석이 방금 싸워서 힘빠진놈이랑은 안싸운다고 물러나서 그상황을 벗어날수 있었죠. 암튼 그때 당시에는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사실 너무 무서웠거든요. 다음날부터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 또 저는 중학교에 아는친구들이 하나도 없는 상태고 저랑 싸운 친구는 워낙 유명한 놈인지라.. 이제 왕따될것만 같다는 생각에 집에 가는데 하염없이 눈물만 뚝뚝 떨어지고 전학 가고 싶다 전학 가고싶 다. 이생각밖에 안나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니까 웃기네요. 암튼 그때 싸움에서 판정승이라는 결과덕분에 나중엔 편하고 재밌게 보냈죠. 또 저랑싸웠던 녀석도 뒤끝없던놈이라..;; 거기다가 저랑 싸웠던 녀석이 2주일인가? 만에 어떤놈이랑 또붙었는데 그놈은 아주 묵사발이 되가지고.;; 저는 졸지에.; 전화위복ㅎㅎ;) 암튼 싸운당시엔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집에가서는 다른말없이 어머니께 전학가고 싶다고 전학보내달라고 그랬는데 그날 저녁에 아버지가 또 술이 만땅취하셔가지고 집에 오셔서 개난리를 쳤습니다. 어머니 패고 할 머니 할아버지 죽일라고 달라들고 고모 때리고.. 아조 난리도 난리도 아니었죠. 전학 예기요? 당시엔 제 상황 같은건 진짜 발톱의 때만도 못한 상황이 되어버렸죠. 예기도 꺼낼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새벽에 다시 짐싸고 가출하시고.. 다음날 할머니 할아버지는 곡소리내고 고모는 몸져누워있 고..( 중학교 이야기를 한게 이 이야기할려고 한건데 별로 이어지지 않아서 괜히 한거같네요.;) 할머니 말로는 그래도 애들 봐서 집에 있으라고 어머니께 그랬다는데 할머니가 이런집에서 안산다고 못산다고 댁네 아들 데리고 잘 살아보시라고 이런식으로 이야기 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 뿌리치고 짐싸서 도망갔다더군요. 저도 그상황에 있었던것 같은데 자세히는 기억이 안납니다. 대문 뒤에 있었나 보고있었나.. 정확하지가 않네요. 암튼 그이후로 쭉 저는 엄마없는 자식이 되버렸습니다. 사실 얼마있다가 아버지도 돈번다고 서울로 가버리는 바람에 저는 할머니할아버지 밑에서 자라게 되었죠. 아무리 술마시고 괴롭혀도 술 안들어가면 세상에 둘도없는 자상한 아버지 였습니다. 서울로 간다할때 저랑 제 동생이랑 밤새 울던거 생각하면 .. 그이후였죠. 아버지가 했던말이 이해가 되던게... 무슨 말이 이해가 됐냐구요? 할머니 눈빛이 너무 표독스럽다는거요. 제가 개새끼죠. 거둬서 밥먹여주고 잠자리 만들어 주는 할머니를 이렇게 느낀다는게요. 저 스스로도 당시에 많이 힘들었고 아직도 힘듭니다. 아버지가 자꾸 하던말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어머니 가버리고 아버지 가버리니 그게 저한테 오더라구요. 저희 할머니는 농수산시장에서 생선을 떼다가 리어카 행상을 하십니다. 그래서 매일을 새벽 3시반에 일어나셔서 리어카를 끌고 나가십니다. 당시 할머니집이 흙집이었는데. 저와 제동생방 옆에 할머니와 할아버지 방이 있었죠. 할머니가 일을 나가려고 일어나셔서 준비하시는 시간이 3시정도 되셨습니다. 그런데 미리 깨시니까 한 2시반에 깨셔서 할아버지와 두분이서 이야기하시다가 3시정도에 준비하셔서 나가셨죠. 그런데 뭐가 너한테 갔냐고요? 흙집에서 살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흙에 벽지만 바른 벽은 조용할땐 소곤소곤거리는 소리도 다 전해집니다. 제가 어렸을때부터 자다가도 술취해서 들어오는 아버지등쌀에 깨던버릇이 있어서 인지 뭐때문인지는 몰라도 저에 관한 이야기가 들리면 깨는 이상한 버릇이 있었습니다. 희안하죠. 사람이라는게. 딱 깨서는 '어 내가 이밤중에 왜깼지? 이러다가 옆방 소리가 인식이 되기 시작하는순간......' '니미 거지같은 새끼들이 지 새끼들도 못키아서 나한테 다 띵겨놓고 씨부랄 년들이 지그들은 도망쳐서 살고 있네 개잡것들이' 이런 할머니 육성이 들리기 시작하고 또 저에 관한 이야기를(주로 비난) 한 30여분간 하신다음에야 씻고 나가셨습니다. 당시엔 너무 혼란스럽고 그 상황이 힘들었습니다. 믿을 사람은 할머니 뿐이었는데 할머니 본심이 그렇다는게 .. 그렇다고 할머니가 저한테 대놓고 표현하시는것도 아니구요. 당시에 내가 잘하면 되겠지 라는 마음에 할머니한테 잘보일려고 애교도 부려보고 별짓 다했었죠. 할머니는 항상 얼굴마주보고 있는 앞에서는 웃는 표정이십니다. 딱 ^^ 이표정.. 돌아섰다하면 할아버지한테 제 욕을 아주 .... 할아버지도 술을 원체 좋아하시고 또 워낙 집에서 해놨던 일이 많은지라..(저희 아버지와 비슷함.) 일도 다 그만두시고 할머니한테 얻어먹고 사시는 입장이라 항상 할머니 입장에서 서려고 했었고요. 벼라별 일들이 많았죠. 장손 한테 하나 있는 손주가 뭐시 그리 미우셨길래 .. 그러셨는지..ㅎㅎ.. 뭐 먹는것도 앞에서는 뭣좀 먹어라고 안먹어서 걱정이다^^ 뒤돌아서면 집에 있는거 다 거덜낸다고 욕하고 밖에서는 인사잘하고 돌아댕겨도 집에서는 개판날판이라고 ^^ 이표정으로 웃으시면서 이야기하시고 (제가 들어도 못들은척 하고 내색을 잘안하니 언젠가부터는 대놓고 뼈있는말을 툭툭 하셨습니다.) 중학교때 뭘 준비물로 사오라해서 생전 눈치보느라 돈달란 소리 못하다가 한번 할아버지께 5000원만 주십사 하고 손벌렸다가 그날 새벽에 벽너머로 들었던 이야기가 ㅋㅋ 뭐 "돈밖에 모르는 씨버럴놈 새끼가 지 할아버지 돈 한푼도 없는거 뻔히알면서 돈달라 그랬다고 지어미 닮아서 돈 처먹는것 밖에 모른다고 개같은 쌍놈의 새끼"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돈 처먹는것 밖에 모르는 씨버럴놈의 새끼가 신발밑창은 구멍 다 뚫리고 버스비가 없어서 매일30분간을 학교로 걸어다니며 살았네요. ㅎㅎㅎㅎ 사실 지금까지 할머니한테 돈달라고 손벌려본 기억이 없네요. 아! 중3때인가 한번 할머니한테 친구 생일선물 사야된다고 5000원 받았었던가.. 그날 저녁에 새벽에 깨서는 아무소리도 안들으려고 귀틀어막고 입으로 아아아 소리내다가 잠든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가게 되고 (저희땐 중학교때 교육비를 안냈던 걸로 기억합니다.) 고등학교 는 교육비를 내야되고 급식비도 내야 했는데 1학년때는 아버지가 좀 내주시다가 2학년들어서고 나서 선생님이 그러더라구요 나라에서 지원해주는데 지원받을 사람은 손들으라고. 진짜 챙피한거 모르고 제가 하겠다고 손들었습니다. 친구들한테 창피한거요? 할머니한테 이거 내야 된다고 했다가 흙벽 너머로 들려올 뒷다마 생각하니 창피한거 모르겠더라구요. (실은 지금 이나이먹고도 할머니가 뒤돌아서서 하는이야기들이 심장에 콕콕 박힙니다. 무뎌질라고 해도 왜 무뎌지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거는...) 최대한 할머니한테 손 안벌리려고 뭐 사달란 소리도 안하고 참고서나 문제집은 선생님들이 지도용으로 나오는 정답 마킹 다되어있는 문제집들 교무실 가서 얻어다 풀었습니다. 옷은 진짜 말그대로 교복한벌로 3년을 살았구요. 찢어지면 꿰메고 찢어지면 꿰메고 뭐 흔한 티셔츠나 가방 사는것도 없이요. 그래도 특이한게 저는 옷이나 뭐 그런데 욕심이 없어서 부족하다는 생각 안했습니다. 신발도 하나신으면 빵꾸날때까지 신어서 항상 비올때마다 양말이 젖었고 그런 신발도 잘사는 친구가 가방사러가는데 따라갔다가 선물로 주는 신발 얻어다가 신고 그랬네요. 그런데도 할머니는 무엇이 항상 저에게 불만이신지 늘 제 뒷통수에 대고 강렬한 눈빛과 독설을 날리셨죠. 물론 앞에서는 정말 한없이 잘해주는 천사인 '척' 하시고요. 이게 무슨말이냐고요? 할머니 거짓말이 정말 대단한게 시집간 작은고모나 장가간 삼촌이 놀러오면 제 예기를 어찌 그리 잘하시던지... 저고등학교때 작은고모랑 할머니랑 셋이 앉아있었는데 이야기를 대충생각나는대로 써보겠습니다. 할머니왈 "우리 XX는 참 아까와서 내가 아무것도 안시킨다.^^ " "엄마는? 엄마 뭐하러 고생하고 오냐오냐하면서 그렇게 키워! 야 XX 넌 니가 알아서 밥도 좀 해먹고 그래 다 커가지고 그런것도 못하냐?!?" "그러지말어~ 우리XX 그런거못해~ 밥도 내가 안차랴주면 먹지도 않아야~ ^^" "야! 넌 할머니 나이드셔가지고 니 수발들게 생겼냐?! 고등학생이면 니가 알아서 해야지! 아 엄마 쉬어야 되는데 너무 오냐오냐하면서 애들 키우지말라니깐! 야 왜 넌 손이없냐 발이없냐?" 어떠세요? 이거 읽어보니까 정말 중국의 소황제도 아니고 너무 어이없는 개새끼죠? 고등학생이면 지가 알아서 밥도 차려먹고 해야죠 할머니가 밥안차려주면 먹지도 않는 새끼.. 제가 봐도 개새끼네요. 옆에 누가 그러고 있으면 때렸을겁니다. 제가 저랬냐고요? 자신있게 말하는데 할머니가 차려준 밥만먹고 살았다면 저는 이세상 사람 아닐겁니다. 당시에는 이 상황이 너무 어이가없어서 저한테 난리치는 고모한테 한마디 했습니다. "귀찮아서." 그 이후로 집안에서 공인된 개새끼가 된건 안봐도 비디오겠죠..ㅎ;; 글이 너무 길어지네요.. 벌써 새벽3시고.. 첨에 아 내인생은 왜이럴까 해서 가볍게 쓰려했는데 사람인생이 가볍게 쓸수 있는게 아니네요. 내일 기회가 된다면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이야긴데 쓰다보니 뭔 소설쓰는 기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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